• 2016년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에어콘 없는 방'(원제: 유신호텔 503호)이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신작 '에어콘 없는 방'을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해 9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공연한다.

    작품은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 상해, 미국에서 살았던 실존인물 '피터 현'에 대한 이야기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아버지의 국립묘지 안장행사를 치루기 위해 해방 이후 3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피터 현의 혼란과 분열을 다룬다.

    무대 위에는 에어콘조차 없어 답답한 열기로 가득한 좁은 방만이 존재한다. 그 방 안에 갇힌 피터 현의 80여 년 인생과 함께한 개인의 지독한 고독과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벽산희곡상 수상 당시 "공간과 시간, 인물, 주인공의 자의식을 통해 다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남과 북이라는 조국과 조국이 될 수 없는 미국을 배경으로 우리 현대사를 유랑하는 한 영혼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린 화려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에어콘 없는 방'을 집필한 고영범은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재미 극작가로 '태수는 왜?'를 통해 정식 데뷔했으며 '이인실', '방문'을 발표했다. 연출은 극단 백수광부 대표이자 상임연출인 이성열이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연극 '레드'(2016), '만선'(2013)에서 한 인간의 집념을 극한으로 보여주며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던 한명구를 비롯해 홍원기, 민병욱, 김동완, 김현중, 최원정 등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한다.

    티켓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공연, 옥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청소년·대학생 1만8천원. 문의 02-758-2150.

    [사진=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