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상무부 차관급 "중·한 관계 장애물 제거되지 못하고 있어"
  • 중국이 '사드(THAAD)' 배치 문제를 두고 '한국의 정치적 결단'을 운운하며 압박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은 20일 中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한 (왼쪽부터)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장예쑤이(張業遂) 中외교부 상무부부장의 모습.ⓒ中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 중국이 '사드(THAAD)' 배치 문제를 두고 '한국의 정치적 결단'을 운운하며 압박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은 20일 中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한 (왼쪽부터)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장예쑤이(張業遂) 中외교부 상무부부장의 모습.ⓒ中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과 오토 웜비어 씨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뒤숭숭한 이때 중국이 기다렸다는 듯이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한국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20일 한·중 외교차관 전략 대화에 앞서 양제츠(杨洁篪) 中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만났다.

    中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양제츠 中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에게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으로 중국은 중·한 관계를 한결같이 중시해왔다”면서 “쌍방은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감대를 착실히 이행해 중·한 수교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양제츠 中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우호적 협력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며,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정치적 의사와 결단을 보여주고 약속을 지켜, 중국과 함께 (사드) 관련 문제를 잘 해결해 양국 관계가 조속히 개선·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中외교부에 따르면,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한·중 관계가 개선·발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2017년은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한국은 중국과의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추진해나가려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양제츠 中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면담을 가진 뒤 장예쑤이(張業遂) 中외교부 상무부 부부장(차관급)과 ‘제8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예쑤이 中외교부 상무부 부부장은 ‘사드’를 ‘한·중 관계의 장애물’이라고 부르며, 中정부의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고 한다. 즉 中정부가 말하는 ‘한국의 정치적 결단’은 '사드'의 완전한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中정부의 이런 뜻은 대만 매체를 통해서도 보도됐다.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장예쑤이 中외교부 상무부 부부장은 공개 발언에서 “중·한 관계를 제약하는 장애물이 아직 제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통 강화를 통해 양국 관계를 정상궤도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겅솽(耿爽) 中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와 관련해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자국의 국정 및 외교 정책, 중·한 양자 관계, 사드 문제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두고 깊이 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겅솽 中외교부 대변인은 “또한 양국은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중·한 간) 이견을 잘 처리해 중·한 관계를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안정되고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