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후보자 인사청문·임명동의 관련 국회 협조 당부할 듯
  • ▲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정오 진행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단 오찬에서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후식으로 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5년 9월 22일 저녁,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요리로 만찬 회동을 진행하고 있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최고위원단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정오 진행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단 오찬에서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후식으로 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5년 9월 22일 저녁,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요리로 만찬 회동을 진행하고 있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최고위원단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여야 원내대표단 영접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정오 청와대 관내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김동철·바른정당 주호영 등 4개 원내교섭단체 대표와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주재한다.

    이 중 민주당 우원식·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새로 선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선서에 앞서 각 정당을 순회했을 때 만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오찬 회동은 심각한 사안을 다루기보다는 신임 대통령과 신임 여야 원내지도부가 상견례를 하는 성격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오는 24~25일 국회에서 진행될 이낙연 국무총리후보자의 인사청문과 이후 있을 임명동의안 처리에 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한 당부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 정부가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장관에 대한 인사제청권을 행사해야 할 총리의 임명이 시급한데, 국회의 임명동의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질 경우에는 정부의 전체적인 출범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회의 협력을 당부해야 할 입장에 있다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단 영접에 관례를 넘어선 파격을 베풀며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테이블은 라운드 테이블로 세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석(上席)이 따로 없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단이 원탁에서 회동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또, 대통령은 회동이 열리는 청와대 관내에서 뜰까지 나아가 원내대표단을 손수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은 한식 코스메뉴로 진행되는 가운데, 영부인 김정숙 여사도 '특별한 내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식코스는 주방에서 준비하되, 디저트 후식을 여사가 직접 만든다"며 "10시간 정도 대춧물에 다린 삼(蔘)으로 과자로 만든 인삼정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과일을 꿀이나 조청에 졸여 만드는 정과(正果)는 우리 전래의 후식으로, 국왕의 수랏상이나 고관대작들의 식단에 올라갔던 격조 높은 디저트다. 드라마 〈대장금〉에서도 '산딸기정과'가 극의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온 적이 있다. 재료를 인삼으로 썼다는 것은 먹는 사람의 건강까지 배려한 최고 수준의 예우라고 할 수 있다.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지내던 시절, 당이 중대 위기에 봉착했던 지난 2015년 9월 22일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열렸던 최고위원단 초청 만찬에서도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등 내조에 힘을 보탰던 적이 있다.

    당시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수석최고위원, 전병헌·유승희 최고위원 등을 서울 구기동 자택으로 초청해 문재인 대통령이 베푼 만찬에서 김정숙 여사는 전복볶음, 송이버섯소고기구이 등을 직접 만들어 대접해 당의 단합을 기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시에는 김정숙 여사의 적극적인 내조에도 불구하고 결국 문재인 대표 시절 당이 분당(分黨)됐던 아픔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의 아픔을 거름 삼아 이번 원내대표단과의 오찬 회동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