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부터 실전배치…러 “스텔스 전투기 포착, 탄도미사일 요격 가능” 주장
  • 中관영매체가 "러시아로부터 S-400을 인도받았다"고 보도하자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즉각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보도를 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中관영매체가 "러시아로부터 S-400을 인도받았다"고 보도하자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즉각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보도를 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공산당 관영매체가 신형 요격미사일 S-400을 인도받았다고 보도하자 러시아 관영매체가 즉각 “그런 사실 없다”고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의 포털 ‘환구망’은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구테녜프 러시아 하원 군수산업체발전 법률지원위원장이 한 러시아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최근 첨단 요격미사일 S-400 ‘트라이엄프’를 중국에 인도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中‘환구망’은 “구테녜프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S-400을 최근 중국에 공급했다고 밝히면서, 인도와 터키가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스푸트니크 뉴스’는 “중국에 S-400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마리야 보로비예바 러시아 연방 군사기술협력국 대변인을 인용해 “러시아와 중국은 S-400 ‘트라이엄프’ 공급 계약을 엄격한 조건과 여건 하에 실행하고 있으며, 관련 문서에 명시된 기한에 공급을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마리야 보로비예바 대변인은 다른 세부적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中공산당 관영 ‘환구망’이 보도한 구테녜프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생산 단계라는 이야기로 공급착수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다”는 본인의 말까지 확인해 보도했다.

  • 중공이 도입하기로 한 S-400 요격미사일 발사훈련. ⓒ러시아 즈베즈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공이 도입하기로 한 S-400 요격미사일 발사훈련. ⓒ러시아 즈베즈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공산당 관영매체가 요격미사일 S-400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러시아 관영매체가 즉각 반박 보도를 낸 것은 이 방공무기의 위력 때문으로 보인다.

    S-400 트라이엄프는 러시아가 1980년대 후반 S-300PMU를 기반으로 개발을 시작, 1990년대 ‘알마즈 중앙 설계국’이 완성해낸 요격미사일이다. 美정부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설도 있다. 러시아는 2007년 4월부터 모스크바 주변에 실전배치하기 시작했다. 2016년 말까지 러시아 전역에 16개 포대가 배치되었다고 한다.

    S-400 트라이엄프의 가장 큰 특징은 ABM조약(탄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제한을 둔 美-러 간 조약)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탄도미사일 요격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S-400 트라이엄프는 4대의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과 탐지 레이더, 지휘통제소가 1개 포대를 구성한다. 이동식 차량 발사대에는 4개의 발사관이 있는데 장거리 미사일은 1발, 단거리 미사일은 4발을 탑재할 수 있다.

    S-400 트라이엄프 포대를 구성하는 탐지 레이더 가운데 96L6E는 고고도 탐지를 맡으며, 100km 바깥의 고고도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S밴드를 이용하는 AESA 레이더 91N6E는 전략 폭격기의 경우 570km, 전투기는 390km, 탄도미사일은 290km 바깥부터 추적이 가능하다.

  • 중공이 도입하기로 한 S-400 요격미사일 발사훈련 중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와 미사일 발사관의 모습. ⓒ러시아 즈베즈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공이 도입하기로 한 S-400 요격미사일 발사훈련 중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와 미사일 발사관의 모습. ⓒ러시아 즈베즈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러시아 당국의 주장에 따르면, 스텔스 전투기는 150km 바깥에서부터 포착·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포대를 구성하는 탐지 레이더를 제대로 활용할 때는 600km 안팎의 적기나 적 순항미사일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400 트라이엄프 포대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40km, 요격가능 고도 20km의 단거리 요격미사일 9M96E부터 사거리 400km, 요격가능 고도 250km의 40N6 장거리 요격미사일까지 모두 탑재할 수 있다.  

    S-400 트라이엄프가 다른 나라로부터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미사일의 요격 속도다. 요격 시 4.8km/s, 마하 14의 속도를 내는 덕에 탄도미사일 방어도 가능하다. 게다가 표적을 포착한 뒤부터 반응 속도도 10초 미만이어서 스텔스 전폭기나 스텔스 드론, 탄도미사일, 순항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공은 2014년 11월 러시아로부터 30억 달러에 6개 연대분의 S-400 요격미사일 체계를 수입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는 이 계약에 따라 2020년까지 S-400을 중국에 인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2018년부터 미사일이 인도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중공이 도입하기로 한 S-400 요격미사일 체계에 포함된 '96L6E' S밴드 AESA 레이더. 최대 600km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즈베즈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공이 도입하기로 한 S-400 요격미사일 체계에 포함된 '96L6E' S밴드 AESA 레이더. 최대 600km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즈베즈다 TV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공이 관영매체를 통해 “S-400 트라이엄프의 인수를 시작했다”고 주장한 것은 아무래도 북한과 ‘사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풀이된다. 중공군 스스로도 현재 갖고 있는 요격용 무기체계와 공군 전력으로는 한국과 미국의 ‘전략 자산들’은 물론 북한 탄도미사일도 제대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