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숙인 孫, "제 무지의 소치"...전윤철은 "귀족노조" 비난 논란
  •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팟캐스트 방송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계산된 것"이라고 밝혀 빈축을 샀다. 야권 지지층은 손 의원 발언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이 발언의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손 의원은 현재 자신이 속한 문재인 캠프 내 홍보부본부장직을 내려놓은 상황이다.

    손혜원 의원은 당시 팟캐스트 방송 '정치 알바'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을 언급했다. 손 의원이 이를 언급하게 된 배경으로는 함께 출연한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의 "노 전 대통령은 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승부사"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손혜원 의원은 정 전 의원 발언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떠나실 땐 계산된 것이냐"며 "계산을 했으면 어떻게 됐던 것이냐. 모든게 끝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고, 정 전 의원은 "그것은 계산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손 의원은 정 전 의원의 확답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계산한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손 의원은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내가 이렇게 떠날 때 여기서 모든 일은 끝날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손혜원 의원 발언에 야권 지지층은 분노했다.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모욕이라는 게 이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나아가 일각에선 문 후보의 측근들의 발언이 여론의 분노를 자극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손 의원뿐 아니라, 또 다른 문 후보 캠프 인사 전윤철 공동선대위원장은 대기업 정규직 노조를 "귀족노조"라고 정의했고, '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양향자 최고위원은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향해 "전문 시위꾼"이라고 폄하했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손 의원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무지의 소치였다. '정치세계의 프레임'이란 주제에서 고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고인의 비장했던 심정을 묻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손 의원의 노 전 대통령 모욕 발언이 담긴 팟캐스트 방송 분량은 현재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