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김정남 암살 관련 논란 잦아들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
  • 김정남 암살사건 발생 후 중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의 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YTN' 보도영상 캡쳐
    ▲ 김정남 암살사건 발생 후 중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의 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YTN' 보도영상 캡쳐

    김정남 암살 사건 발생 후 중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의 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당국이 김정남 암살 소식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해마다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행사가 끝나면 연말 총화(결산)를 위해 북한으로 귀국했던 사람들이 중국으로 다시 돌아 오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고 한다.

    그러나 김정일 생일 행사가 끝났음에도 북한에 들어간 무역 주재원들이 다시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사사 여행자(개인 여행객) 역시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2.16 행사(김정일 생일)가 끝나고 20일부터 다시 문을 연 단둥 해관을 통해 중국에 오는 북한 사람이 하루에 10명도 채 안 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2016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아주 적은 수”라면서 “아무래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여파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갈 때는 열차,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직접 다리를 건너 간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소식통은 최근 도보로 중국으로 넘어오는 북한 사람들이 급감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열차나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식통들도 북한 해외 여행자 감소 배경으로 김정남 암살을 꼽았다.

    소식통은 “요즘 한국 TV에서는 연일 김정남 암살 뉴스가 나오고 있지 않느냐”면서 “북한 당국이 이를 잘 알고 있을 텐데 북한 주민들의 중국 방문을 허가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반대로) 중국에서 북한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도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 무역 주재원들은 업무 협의를 위해 신의주로 잠시 넘어가는 것도 북한 당국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재 북한 무역원들이 평양 본사와 업무 협의를 하려면 반드시 신의주로 넘어간 뒤 국내용 전화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의 인적 왕래 억제는 김정남 암살에 관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잦아들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