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으로 드러나는 동아일보의 末期 증세

    <태극기 드는 새누리, ‘도로 친박당’ 되나>는 내용을 따질 필요도 없이
    제목 자체가 國旗 모독이다. 비판의 이유가 국기를 드는 것이어선 안된다.

    趙甲濟 / 조갑제닷컴 대표

    동아일보는 기사나 논설의 제목만 읽어도 이 전통 있는 신문사의 몰락을 알 수 있다. 
      오늘 사설 제목은 <태극기 드는 새누리, ‘도로 친박당’ 되나>이다. 내용을 따질 필요도 없이 제목 자체가 國旗(국기) 모독이다. 비판의 이유가 국기를 드는 것이어선 안된다. 새누리당은 탄핵 표결 때 반대하였던 의원들이 주축이다. 그렇다면 태극기 집회에 나가 탄핵반대 운동을 하는 게 정상이다. 반대표만 던지고 숨어버리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다. 
      
      이틀 전 社說 제목은 <문재인의 촛불선동···朴의 헌재결정 지연작전이 빌미 줬다>였다. 비열한 兩非論이다. 문 씨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시키면 혁명을 일으키는 수밖에 없다고 협박한 이다. 태극기 집회가 커지니 다시 촛불집회를 선동, 헌재를 압박하려 한다. 이는 내란 선동에 가깝다. 졸속 탄핵소추를 당한 朴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너무 서두는 헌법재판소의 재판 진행에 제동을 거는 것은 당연한 방어전략이며 공정한 재판을 위하여 도움이 된다. 이것을 내란 선동적 행위와 같은 값으로 매기는 것은 동아일보의 분별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아래 문장도 편파적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대법원장 지명 케이스인 이 재판관 후임 지명절차를 서둘러야 한다. 이 재판관 후임 지명이 자칫 탄핵 여부 결정을 늦추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7명으로 구성된 헌재는 정상이 아니다. 헌재는 탄핵 심판 결정 이후에도 영속해야 하는 헌법기관이다.>
      
      7명 재판이 정상이 아니라면 현재의 8명 재판도 정상이 아니다. 동아일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빨리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를 지명하여 9명 정원을 채우라고 썼어야 한다. 야당이 황교안 대행의 소장 지명을 반대하니 동아일보는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을 하지 않고 대법원장에게만 지명권 행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 동아일보 기사 제목: <전인범, “5·18 발포, 전두환 지시라고 생각 안해” 논란>
      
      발포는 전두환 당시 국군보안사령관이 내린 것인데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이를 부정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는 취지의 제목이다. 여러 번의 국가적 수사와 조사에서 광주사태 초기엔 상급 지휘부의 발포명령 자체가 없었으며 현장 상황이 워낙 급하여 자위적 차원의 대응발포로 비극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확정되었다. 물론 국군보안사령관의 발포 명령은 없었다. 동아일보가, 계엄사령관이 있는데도 국군보안사령관이 계엄군에 발포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회사엔 군대 복무자가 한 사람도 없다는 이야기인가?
      
      요사이 태극기 시위 현장에 가 보면 야당 비판보다는 언론 비판이 더 거세다. 그 표현이 너무나 가혹하여 여기 옮길 수가 없다. 동아일보는 차은택 씨가 밤에 청와대로 들어가 여성 대통령을 밀회하였다는 오보를 내고도 訂正 및 사과를 하지 않은 언론사이다. 남을 비판할 자격을 상실한 언론이다. 日帝 때 민족혼을 지켜냈던 위대한 언론사의 비참한 末期이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