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황다오, 룽커우, 펑라이, 옌타이 등 석탄 취급항 주변 북한 선박 8척 이상 정박
  • '마린트래픽'에서 찾은 中친황다오 항과 인근에 정박 중인 北선박 '원산2'호의 위치. ⓒ마린트래픽 화면캡쳐
    ▲ '마린트래픽'에서 찾은 中친황다오 항과 인근에 정박 중인 北선박 '원산2'호의 위치. ⓒ마린트래픽 화면캡쳐


    2016년 12월 11일, 中공산당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7년이 되자 다시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마린 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중국이 북한산 석탄을 수입하는 친황다오 항만 인근 10km 지점에 북한 선박 3척이 머물고 있다고 한다.

    친황다오 항만 인근에 정박 중인 북한 선박은 ‘금릉 5’호, ‘금산’호, ‘원산 2’호로, 2017년 1월 1일부터 3일까지 입항을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중국의 또 다른 석탄 수입항만은 룽커우, 펑라이에는 ‘금해’ 호와 ‘금호 1’호가 입항해 있고, 룽커오 항만에서 2km 떨어진 곳에는 ‘수송’호, 10km 지점에는 ‘전운 68’호가 정박한 채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밖에 중국 옌타이 항 주변, 르자오 항, 란샨 항에도 최소한 8대의 북한 선박이 정박 중으로, 지난 2일부터 3일 사이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소리’가 보도했다.

    ‘마린트래픽’으로 조회한 결과 해당 선박들은 모두 석탄을 실어 나르는데 쓸 수 있는 벌크선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위성지도를 보면, 북한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는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 물체가 가득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중국 정부가 2016년 12월 11일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을 일시 중단해 북한 선박들이 중국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고 공해상을 떠도는 모습이 관측했는데, 새해가 시작되자 북한 선박들이 중국의 석탄취급 항구에 모습으로 드러내고 있어 이 조치가 사실상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 선박들이 중국의 석탄 취급항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中공산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성실히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행태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 1718위원회가 북한산 석탄 수출량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했다”면서 “1718위원회는 이를 통해 북한 석탄을 수입한 나라가 수입날짜, 수입량, 금액 등을 보고하는 즉시 실시간으로 게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2016년 11월 30일(현지시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321호는 북한산 석탄을 수입하는 회원국들에게 수입량, 수입날짜, 수입액 등을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북한이 수출한 석탄의 총량은 750만 톤, 총액은 4억 달러로 규제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21호는 또한 북한으로부터 석탄을 수입하는 회원국은 매월 수입 총량을 대북제재 결의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해당 내용은 1718위원회가 만든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예정이며 북한의 석탄 수출 상한선 95%에 달하면, 모든 회원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석탄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