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정부가 朴 대통령 퇴진 촛불시위를 “지지한다”는
    KBS의 아전인수격 보도

    KBS 특파원의 보도를 들어보면 마치 미국 정부가 박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시위 시민들을 지지한다 즉 편을 든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조 화유(조선pub) 영어교재저술가       
     


  • 미국정부가 한국촛불시위를 지지한다고 보도하는 KBS 특파원


    KBS는 29일 밤 9시 뉴스에서 미국정부가 한국 촛불시위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정부 대변인이 한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듯한 발언을 하다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미국무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John Kirby(잔 커어비) 대변인의 28일 Daily Press Briefing(매일 언론 브립휭) 비데오를 보니 역시 KBS 워싱턴 특파원의 아전인수(我田引水)격 오역이었다.

    우선 KBS 보도를 보자.

  •  황상무 앵커: 미국무부가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의 대규모 촛불집회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략)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점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박유한 특파원: 평화적 시위와 집회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미국무부가 한국의 잇따른 촛불집회에 대해 이렇게 명확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미국정부가 (중략) 대규모 촛불집회에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밝힌 건 처음입니다.

     

    그런데 매일 있는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태에 대한 한 여기자의 질문을 받고 국무부 커어비 대변인(부차관급)은 28일 한미동맹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You know where we stand on the right of peaceful protest and assembly and we support that around the world. People should have the ability to go out and voice their concerns about their government. (국민에게는평화적 항의와 집회의 권리가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잘 아실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거리로 나가 정부에 대한 우려를 말할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기자로부터 보충 질문을 받고는 커비 대변인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Again, that's how democracy works. People have that right and ability to exercise the right. I think that's important.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런게 민주주의입니다. 국민에게는 그런 권리가 있고 그 권리를 행사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딱 한번 support란 말을 썼을 뿐이고 그 뜻은 “지지한다”는 뜻이 아니고 “유지한다” 또는 “고수한다”는 뜻이었다. 즉, 세계 어느 나라든 국민이 정부에 대해 항의하고 집회할 권리가 있다는 미국정부의 입장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KBS 특파원의 보도를 들어보면 마치 미국 정부가 박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시위 시민들을 지지한다 즉 편을 든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국무부 대변인이 그런 내정간섭적 발언을 할 리가 있겠는가? 박대통령은 문재인 등 시위 참가 정치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THAAD(고공미사일방어체제) 설치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영어 단어 하나에는 뜻이 하나밖에 없는 줄 아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미국 식당에 가서 한 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는 한국인을 보고 웨이트레스가 Do you have company?라고 물었더니 한국인은 이것을 “당신 회사 가지고 있느냐?” 즉 “당신 회사 사장이냐?”로 오해하고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기자도 사람이므로 자기가 원하는 시각으로 사건을 해석하고 보도하기 쉽다. 1950년대에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한테 두 번이나 연달아 패배한 민주당 대선후보 Adlai Stevenson(애들라이 스티븐슨)은 Accuracy is to a newspaper what virtue is to a lady.(신문의 정확성은 여자의 정조와 같은 것이다.)라고 했다. 언론 매체 기자들 특히 해외 특파원들은 주재국 언어에 어느 정도 능통해야 정확한 뉴스를 보도할 수 있다. 외국어로 쓴 글을 읽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외국어를 알아듣고 대화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훌륭한 해외특파원이 될수 있다.

     워싱턴에서  조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