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상태 여성들이 김정은 앞에서 춤추는 '왕재산 경음악단' 영상 퍼지자 압수 시작
  • 북한 당국이 갑자기 '노트텔'을 포함해 개별적으로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소형장치들을 몰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중국산 노트텔 자료사진.ⓒ'SBS'중계영상 캡쳐
    ▲ 북한 당국이 갑자기 '노트텔'을 포함해 개별적으로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소형장치들을 몰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중국산 노트텔 자료사진.ⓒ'SBS'중계영상 캡쳐

    북한 당국이 갑자기 '노트텔'을 포함해 개별적으로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소형장치들을 몰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 소형TV나 '노트텔'에 대한 인기가 워낙 높아 완전히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자제품은 중국산 노트텔"이라며 "노트텔로 TV는 물론 DVD, USB, SD카드 등을 이용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EVD라는 장치를 이용하면 중국 TV 시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압수하기 시작했다는 '노트텔'은 휴대용 DVD 플레이어에다 USB나 SD카드 리더기를 장착, 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든 저가 영상기기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3~4만 원이 채 안 된다.

    이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소형TV는 인민폐 100위안(한화 약 1만 6,000원)에서 150위안(한화 약 2만 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서 "노트텔도 200위안(한화 약 3만 3,000원)에서 400위안(한화 약 6만 7,000원)으로 가격대에 따라 흑백에서 최신형까지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동안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외부정보 차단에 주력해 왔다. 특히 한국 연속극 등 외부에서 흘러든 영상을 시청하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전자 기기의 소형화와 보급량 증가로 외부문물 차단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또한 주민들이 북한TV는 장식으로 놓아둘 뿐 보지 않는다"면서 "소형TV나 노트텔은 불의의 검열에도 급하게 숨길 수 있어, 주민들이 외부 영상물을 수시로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이러한 몰수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 퇴폐 영상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식통들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 앞에서 반라 상태의 여성들이 춤을 추는 영상이 담긴 '왕재산 경음악단 무용CD'가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배포되자, 북한 당국이 전면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