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한국 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축구 C조 예선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피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독일과 비긴 한국은 멕시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멕시코는 1승 1무 1패로 3위에 그쳐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초로 '조 1위'에 오른 한국은 오는 13일 D조 2위 온두라스와 4강 진출을 다투는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멕시코전에서 한국은 비겨도 8강에 올라가는 유리한 상황을 감안,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한 전략을 내세웠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를 반드시 잡아야 했던 멕시코는 시작부터 한국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 슛을 난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1분과 26분, 멕시코의 부에노 마르코와 세자르 몬테스가 한국의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고 29분엔 에릭 구티에레스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한국 수비진의 선방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황희찬을 중앙에 앞세우고 류승우, 권창훈, 손흥민을 2선에 배치한 한국은 수차례 역습을 시도하며 상대팀 골망을 노렸으나 패스 미스와 멕시코의 밀집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에도 이같은 양상은 계속됐다. 멕시코는 지속적으로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고, 한국은 이를 막아내느라 분주한 상반된 모습이 되풀이 됐다. 후반 16분에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시스네로스가 중앙에서 때린 슈팅이 한국의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는 위험천만한 순간도 연출됐다.

    수세에 몰린 한국은 후반 25분 류승우를 빼고 석현준을 투입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이때부터 공격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한국은 후반 32분 권창훈의 왼발 슈팅이 멕시코의 골망을 뒤흔들며 경기장 분위기를 180도 뒤바꿨다.

    권창훈은 후반 40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하는 등,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패색이 짙어진 멕시코는 마지막까지 한국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온몸으로 맞선 한국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