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 하겠다던 문 전 대표, 이번엔 가덕도 찾아..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부산시당 관계자 등이 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예정지를 방문, 부산시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부산시당 관계자 등이 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예정지를 방문, 부산시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부산 가덕도를 다녀간 뒤 신공항 부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부산을 지역구로 뒀던 문 전 대표가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 지지를 선언하자, 대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정치 지도자라면 이럴 때 더욱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직격하는 등 신공항 선정 문제를 두고 야권 대선후보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가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을 부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앞서 호남에서 정계은퇴 발언을 했던 문 전 대표는 이번에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찾았다. 그는 9일 부산시 관계자들로부터 신공항 추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부산 시민은 입지 선정 절차가 객관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되고 있느냐에 대해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TK(대구경북) 지역이 지지하는 밀양과 부산이 지지하는 가덕도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사실상 가덕신공항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나아가 문 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의 핵심이라고 알려진 서병수 부산시장마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야 한다"며 음모론을 제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뉴데일리DB

    이에 대해 신공항 입지로 경남 밀양을 밀고 있는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결론도 나지 않고 전문가들이 심사하고 진행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개입해 먼저 음모론을 제기한다면 앞으로 국가적 갈등 관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며 문 전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를 향해 "국가백년대계인 신공항 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있다"며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다"고 일갈했다.

    신공항 유치전으로 여당 내 부산과 대구, 경북 의원들이 맞대결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야권 대선 후보인 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이 문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