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 스프링 퍼펫 컴퍼니-필립 피에를로 등 거장들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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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 거장 윌리엄 켄트리지가 연출한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이 5월 28일부터 이틀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방선규, 이하 ACC)에서 국내 처음 선보인다.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동명 오페라가 원작인 '율리시즈의 귀환'은 윌리엄 켄트리지가 20세기 중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1988년 벨기에 쿤스텐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이후 200회 이상 공연됐다.

    원작은 바로크 양식을 기반으로 한 오페라였으나 켄트리지의 연출로 목각 인형들을 통한 섬세한 표현, 바로크 음악의 세밀한 구현, 흑백 애니메이션 배경영상 등이 돋보이도록 재탄생되었다.

    죽음을 앞둔 율리시즈가 병상에 누워 트로이 전쟁 후 고향 이타케 왕국으로 돌아가는 10년간의 모험을 꿈처럼 회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고대 그리스와 몬테베르디가 살던 16세기 베니스와 20세기 중반 남아프리카의 현실이 교차되며, 귀향, 행운, 사랑, 시간, 인간의 나약함을 노래한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클래식 오페라의 의상과 무대세트가 등장하지 않는다. 켄트리지가 디자인한 목탄화 애니메이션 영상을 배경으로 목각인형과 이를 움직이는 인형극 배우, 오페라 가수 등 3명이 삼위일체가 돼 1역의 몸짓과 목소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몬테베르디의 음악은 필립 피에를로 지휘 아래 바로크 음악 전문단체 리체르카레 콘소토의 연주로 되살아난다. 이번 공연에서는 16세기 바로크 시대의 고(古)악기인 테오르보, 비올라다감바, 바로크 하프가 라이브로 연주된다.

    켄트리지의 오페라 첫 연출작 '율리시즈의 귀환'은 28~29일 오후 6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공연된다. 이와 함께 최신 전시작품 '더욱 달콤하게, 춤을'도 29일까지 극장1에서 만날 수 있다.

  • ▲ 윌리엄 켄트리지ⓒ연합뉴스
    ▲ 윌리엄 켄트리지ⓒ연합뉴스
    한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율리시즈의 귀환'을 끝으로 15/16 예술극장 시즌프로그램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ACC는 지난해 9월 '예술극장 개관페스티벌'과 10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아워 마스터', '아시아 윈도우'를 통해 동시대 아시아에 관한 공연 작품을 창·제작하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방선규 ACC 전단장은 "새로운 문화예술 콘텐츠의 창·제작 플랫폼, 문화예술을 통한 국제교류의 장 등 아시아 대표 복합문화 예술기관으로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