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테이너 선박으로 위장한 北의 對南-對美 공격용 미사일

    전쟁은 아이디어의 대결이다

    김필재    


  • 1993년 일본의 조총련계 기업은 舊소련의 폭스트롯급 잠수함과 골프-II급 잠수함을 북한에 고철로 넘겼다. 이 가운데 골프-II급 잠수함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이었다. 북한은 이들 고철 잠수함을 통해 많은 기술을 획득했다.

    물론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러시아 출신 과학자들의 도움도 있었다. 북한은 골프급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관(tube)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발사 시스템 기술을 획득했다.

    북한은 골프급 잠수함을 역설계한 뒤 신형 잠수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R-27을 기반으로 만든 신형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도록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신포급 잠수함)은 과거 R-27 미사일을 탑재했던 舊소련의 양키급 핵추진 잠수함과 마찬가지로 압축공기를 통해 미사일의 발사가 가능하도록 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국내 언론이 지적하는 것처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기술을 완전히 습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장 쉬운 옵션(option)으로는 상선(商船)으로 위장한 선박에서 R-27을 해상에서 발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1998년 미국이 직면한 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보고서의 작성을 주도했던 럼스펠드 위원회가 이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다.


  •  당시 위원회는 북한의 ICBM보다 미사일을 적재한 채 상선으로 위장한 북한의 함정이 유사시 미국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상선으로 위장한 북한의 선박은 컨테이너에 R-27 미사일을 적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45피트 길이의 상용 컨테이너에는 R-27을 적재하고도 공간이 남는다.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고 있지 않으나 美 해군은 2000년 이후 수시로 북한의 미확인 컨테이너 선박들을 추적해왔다.

    유사시 북한이 컨테이너 선박에 R-27 미사일을 적재하고 美 대륙에 가까운 태평양이나 대서양으로 접근하면 미국 전역이 이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美 해안경비대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7500척의 상선이 미국을 드나들고, 이 과정에서 600만 개의 컨테이너가 미국의 항구를 거쳐 간다고 한다.

    따라서 북한이 유사시 한반도 전쟁 발발 전 캐나다, 중앙아메리카, 美해안 등에 상선으로 위장 잠입해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은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주변 해역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에 대해서는 커버(cover)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