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통신,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입주기업 원자재, 기계류 반출 어려울 듯
  • 11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경사무소(CIQ) 일대의 모습. 북한은 11일을 기해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입주기업과 관련시설을 모두 몰수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1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경사무소(CIQ) 일대의 모습. 북한은 11일을 기해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입주기업과 관련시설을 모두 몰수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정부가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자 북한이 11일 “개성공단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답했다.

    북한 대남공작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11일 오후 성명을 내고 “남측 요원을 전원 추방하고, 공단 내 기업의 자산을 모두 동결하며, 군 통신 및 판문점 연락 통로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우리의 수소탄 시험과 위성 발사는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자주적 권리의 떳떳한 행사”라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박근혜 패당은 우리의 수소탄 시험과 평화적인 위성 발사를 그 무슨 유엔 결의 위반으로 떠들어대면서 제재 소동을 일구다 못해 10일 개성공업지구의 전면중단을 선포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조평통은 “11일 10시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면서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있는 모든 남측 인원들은 11일 17시까지 전원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또한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 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들을 전면 동결한다”면서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 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입주기업의 원자재와 완성품, 기자재 등을 자기네 것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조평통은 “남조선 괴뢰 패당이 개성공업지구를 파탄시켜 우리의 핵무력 강화와 위성발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남조선 괴뢰 패당은 개성공업지구를 전면 중단시킨 대가가 얼마나 혹독하고 뼈아픈 것인가를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조평통의 이 같은 협박 성명에 따른 것인지 일부 매체들은 “개성공단 주변에 북한 인민군 병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조평통의 협박 성명에 통일부는 “지금 상황에서는 한국 인력들의 무사귀환이 최우선 순위”라면서 “우리 측 인원들이 안전하게 귀환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북한의 도발로 인해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한국 기업의 자산과 원자재 등을 북한 당국이 모두 몰수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가 마련해 준 전력, 상하수도, 각종 연료와 기업들이 보유한 각종 원자재, 기계류가 모두 ‘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