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중남미 방문객에게 증상·감염경로·예방법 등 정보 제공 예정
  • ▲ 올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반바지, 민소매를 입기 어렵게 됐다. 사진 속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때문이다. ⓒ유튜브 '나우디스채널' 영상 캡쳐
    ▲ 올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반바지, 민소매를 입기 어렵게 됐다. 사진 속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때문이다. ⓒ유튜브 '나우디스채널' 영상 캡쳐

    ‘이집트 숲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를 엄습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인도네시아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이제는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중남미와 열대 지방을 여행하는 국민들을 위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안전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2월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리우 카니발을 보기 위해 브라질을 찾는 국민들에게도 지카바이러스 위험성을 홍보할 것이라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여행 정보사이트인 ‘지구촌 스마트 여행’과 SNS 등을 통해 지카바이러스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한국 여행업 협회를 통해 여행사를 대상으로 지카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출입국 장소에서는 예방교육을 위한 안내 부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8월 5일부터 21일까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참가 선수단에게는 모기 살충제를 자주 사용하고, 반바지, 민소매 옷을 착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 같은 권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올림픽 선수단에게는 황열병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질병·테러에 대비한 교육과 홍보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의료팀에는 바이러스 전문가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또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해 루머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관된 정보 채널을 가동하고, 국내외 언론과 SNS 등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주로 중남미와 열대지방에서 감염되는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것은 한국에 서식하는 ‘흰줄 숲모기’ 또한 지카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겨울철 열대지방을 많이 찾는 관광 특성 때문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긴급사태로 볼 것인지를 놓고 회의를 벌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각국 질병예방기관들은 미주 지역에서만 올해 400만 명 이상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5년 4월 이후 브라질에서만 150만 명 이상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실제 브라질에서는 이 기간 동안 2,700명 이상의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성인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는 발열, 근육통, 오한 등을 느끼는 정도의 증상을 보이거나 아예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산부가 감염되면 태아가 ‘소두증’에 걸릴 우려가 높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소두증’은 태아 때부터 뇌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병으로 성장·발달 지연뿐만 아니라 인지능력 장애, 신체 기능 저하 등의 장애를 동반하며, 심할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2015년 5월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된 뒤 최근까지 중남미에서만 수천 명의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났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는 예방약이나 치료제가 없는 탓에 ‘소두증’ 신생아 출산은 해당 국가의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