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신년회견서' 美 전략자산 추가전개 시사
  • 미 제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미해군
    ▲ 미 제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미해군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신년기자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도발과 관련, "한-미 양국은 미국의 전략자산 추가 전개와 확장억제력을 포함한 연합방위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자산 중 가장 외형적 위력이 커보이는 것은 핵추진 항모강습단이다.한반도를 작전권을 두고 있는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은 ‘로널드 레이건’호 이다. 

    레이건 호는 지난해 핵연료 재공급을 위해 본국으로 귀환한 ‘조지 워싱턴’호를 대신해 제7함대 예하 제5항모 강습단에 배치됐다. 때문에 레이건호는 한미훈련이 본격 시작되는 다음달 이후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레이건호는 이지스 순양함 ‘앤티텀’호, ‘챈슬러스빌’호, ‘샤일로’호와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호, ‘존 S.맥케인’호, ‘피츠제럴드’호, ‘스테덤’호, ‘라센’호, ‘맥캠벨리’호, ‘머스틴’호가 배속돼 있다.길이 332m, 비행갑판 폭 76.8m, 배수량 11만 7,200톤의 거대 철의 함선이다.

    항공단 병력 2,480명과 승무원 3,200명을 태우고, 평균 6개월 동안 보급 없이 전 세계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이 기간이 6개월인 이유는 승무원들의 식량과 탑재한 항공기 등의 연료, 무기 때문이다.26만 마력의 힘을 내는 터빈 엔진은 2개의 핵반응로에서 만들어내는 힘으로 움직인다.

    그 덕분에 수십만 톤짜리 쇳덩어리 레이건호는 바다 위에서 56km/h 이상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자체 무장으로는 씨스패로우 함대공 미사일 2기, RIM-116 회전식 함대공 미사일 발사기 2기, 분당 최대 6,000발의 총탄을 퍼부을 수 있는 ‘팰랭스’ 근접방어시스템(CIWS) 2기를 곳곳에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모함의 실제 ‘무력’은 바로 함재기에 있다.

    레이건호에는 제2항모비행단(CVW 2)이 배치돼 있다. 여기에는 F-14 톰캣을 최초로 운용한 '바운티 헌터스' 전투비행대대가 있다. 1927년 창설된 제2전투대대는 비행애은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베테랑 부대다. 제1,2차 세계대전부터 이란대사관 인질 사건, 베트남 전쟁, 걸프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굵직한 전쟁에는 모두 참전했다. 

    항모비행단에는 4개의 공격비행대, 항모조기경보비행대, 제전자전비행대, 해상군수비행대, 대잠헬기비행대, 해상타격헬기비행대 등 9개 비행대대 소속 90여 대의 전술기가 배치돼 있다. 이 가운데 공격비행대 등 4개 비행대는 F/A-18 슈퍼 호넷 전투기를 운용하는 주 전력이다.

    이들은 제137전자전비행대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를 선봉에 세워 적의 레이더망을 마비시킨 뒤 무차별 타격을 가한다. 이 항공기들의 공격은 항모와 함께 다니는 이지스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들의 대공방어 엄호 속에서 이뤄진다. 미 해군은 2052년까지 ‘로널드 레이건’호를 운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