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美국무, 16일 기자회견서 “경제활동 없는 북한 제재하려면 ‘다른 수단’ 필요”
  • ▲ 존 케리 美국무장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뉴스 화면캡쳐
    ▲ 존 케리 美국무장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뉴스 화면캡쳐


    지난 16일(현지시간)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가진 마이테 은코아나 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무책임한 도발을 자제하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이때 “북한은 이란과는 달리 제대로 된 경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제재 이상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존 케리 美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뒤늦게 발끈하고 나섰다.

    북한은 지난 21일,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존 케리 美국무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맹렬히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에게는 미국이라는 악의 제국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릴 무서운 힘이 있다”면서 “만일 미국이 언급한 경제제재 이외의 다른 수단이 혹시 군사적 수단 같은 것이라면 그것은 미국의 종말을 재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한 존 케리 美국무장관의 발언을 “어리석고 가소로운 망상”이라고 폄하하며 “우리 공화국인 미국의 모든 제재와 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바 있다”면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을 걷어치울 용단을 내리지 않는 한 미국의 괴로운 모색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가 존 케리 美국무장관의 발언에 이처럼 길길이 미쳐 날뛰는 것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미국의 대북 군사제재에 대한 두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 제재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다른 수단’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어떤 수단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처럼 흥분하는 것은 자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수단을 꺼낼까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