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서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7년 전 은퇴한 뒤 필리핀 거주
  • ▲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진은 2014년 4월 도심 한복판에서 한국인을 총격살해한 사건 당시의 모습. ⓒ2014년 4월 MBC 보도화면 캡쳐
    ▲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진은 2014년 4월 도심 한복판에서 한국인을 총격살해한 사건 당시의 모습. ⓒ2014년 4월 MBC 보도화면 캡쳐


    한국에서 은퇴한 뒤 필리핀에서 편안히 노후를 보내던 60대 한국인 부부가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駐필리핀 대사관은 “오전 7시 무렵 필리핀 마닐라 남쪽 외곽에 있는 카비테州 실랑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나 모 씨(64세)와 부인 김 모 씨(60세)가 숨진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숨진 한국인 부부는 목, 가슴 등에 총을 맞은 채로 거실에 쓰러져 있었으며, 안방에 있는 소형 금고 문은 열려 있었다고 한다. 다른 방을 뒤진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숨진 한국인 부부는 7년 전 한국에서 은퇴한 뒤 필리핀으로 가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 또는 원한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외교부는 駐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숨진 한국인 부부 유가족들에게 장례절차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는 한편 필리핀 경찰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10년 전부터 “노후 생활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국내에 알려지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현지로 가서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으로 도피한 범죄자와 현지인들에 의한 강력 범죄로 매년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4년에는 필리핀에서 범죄로 사망한 한국인이 10명이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6명의 한국인이 범죄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