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퀘스터 시작, 4년 이내 7만 명 감축…주한미군도 줄어들 가능성 있어”
  • ▲ 전술훈련 중인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 장병들. 주한미군 2만 8,5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육군 소속이다. ⓒ美성조지 보도화면 캡쳐
    ▲ 전술훈련 중인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 장병들. 주한미군 2만 8,5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육군 소속이다. ⓒ美성조지 보도화면 캡쳐


    美연방정부의 재정위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하는 ‘시퀘스터(자동 예산삭감)’를 통해 예산이 가장 많이 깎이는 곳은 국방부, 그 가운데서도 美육군이다.

    美정부는 육군의 병력과 군무원을 줄인다면서도 “주한미군 병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美육군참모총장의 입에서 나왔다.

    레이 오디어노 美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美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美육군 병력을 감축하면 북한이 오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 오디어노 美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시퀘스터’에 따른 육군 병력 감축에 따라 주한미군 병력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레이 오디어노 美육군참모총장은 “나는 육군 병력을 줄임으로써 우리의 대응능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이 걱정된다”면서 “이는 잠재적 적국들을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 오디어노 美육군참모총장이 기자들에게 밝힌 ‘잠재적 적국’은 러시아와 북한이었다고 한다.

    레이 오디어노 美육군참모총장은 “우리가 주의해야 할 중요한 위협세력”으로 러시아를 꼽으면서, “러시아의 말과 행동을 보면, 냉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레이 오디어노 美육군참모총장은 하지만 “러시아의 위협을 막기 위해 유럽에 병력을 증파하는 데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레이 오디어노 美육군참모총장은 오는 8월 퇴임할 예정이어서 이날 발언은 그가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에서 평소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이 오디어노 美육군참모총장의 이야기는 사실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美육군은 지난 9일, 시퀘스터 시행과 관련해 현재 49만여 명인 육군 현역 병력을 앞으로 4년 이내에 42만 명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무원 수 또한 1만 7,000여 명을 줄이기로 했다.

    美육군 병력이 이처럼 줄어들면, 현재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미군 부대의 일대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 가운데 해군과 해병대가 많은 일본과 육군 중심으로 주둔해 있는 한국의 경우 부대 통폐합 등을 통해 병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2만 8,500여 명의 병력 가운데 대부분이 육군인 주한미군의 경우 병력 감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