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월정리간 9.3km 복원부터…7월 말 광복70년 기념사업으로 기공 추진
  • ▲ 정부가 밝힌, 경원선 복원구간. ⓒ통일부 제공-뉴데일리 DB
    ▲ 정부가 밝힌, 경원선 복원구간. ⓒ통일부 제공-뉴데일리 DB


    북한 당국의 ‘고집’ 때문에 남북 관계 경색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남북한 철도 복원 사업을 남쪽 지역부터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그 시작은 경원선 복원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6일 “정부는 경원선 복원계획에 따라, 우리 지역에 있는 철도부터 먼저 복원하기로 하고 1차적으로 예산 3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경원선 복원계획’은 지난 5월 26일 국무회의를 거쳐 마련됐다고 한다. 이어 6월 25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관련 예산 33억 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확정했다는 것이다.

    통일부가 복원계획을 밝힌 구간은 2012년 신탄리부터 백마고지역까지만 복원된 뒤 작업이 보류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통일부는 “그동안 언론 등 각계에서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실질적인 통일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아직 연결되지 못한 경원선 구간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었다”면서 이번 ‘경원선 복원 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통일준비위원회에서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이어지는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 동력 유지를 위해 경원선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도 3.1절 기념사를 통해 “통일 사전준비의 일환으로 우선 남북철도 남측 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원선 복원을 본격적으로 검토했다고 한다.

    이번 ‘경원선 철도 복원’ 구간은 백마고지역에서 군사분계선까지 11.7km의 단선 철도로, 사업비는 1,508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한다. 백마고지역부터 월정리역까지의 9.3km 지점을 1단계로 먼저 시행하고, 군사분계선까지 2.4km의 잔여 구간은 남북 합의에 따라 시행할 예정이다. 시공업체 선정은 과거 경의선 및 동해선 복원 사업처럼 수의계약을 통해 시행할 것이라고 한다.

    통일부는 경원선 복원을 통해 우리 측의 남북철도연결 의지를 적극 표명하는 것은 물론, 철원 DMZ 안보관광 활성화 등 남북 접경지역 경제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 ▲ 2000년 이후 복원된 남북 철도 구간의 지도. ⓒ통일부 제공-뉴데일리 DB
    ▲ 2000년 이후 복원된 남북 철도 구간의 지도. ⓒ통일부 제공-뉴데일리 DB


    통일부는 “남북한 병력이 대치 중인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특성상 지뢰 제거, 설계 및 시공을 병행하고, 국방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가 밝힌, 경원선 남쪽 지역 복원 사업은 7월 말,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기공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남북한 간 철도 복원은 2000년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라, 2003년 경의선, 2006년 동해선을 각각 복구해 연결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