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에 싸인 美國의 비밀정보 조직: 국가안보국(NSA)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1952년 발족

    김필재   
  • 전 세계를 아우르는 NSA 정보망. 자세한 내용은 Top Secret으로 분류되고 있다.
    ▲ 전 세계를 아우르는 NSA 정보망. 자세한 내용은 Top Secret으로 분류되고 있다.

NSA(국가안보국)는 미국의 정보공동체(IC) 가운데 가장 비밀스런 조직이다.
NSA의 前身(전신)은 무력안보국(AFSA)으로 국방부의 합참 산하 조직으로 국방장관 루이스 존슨이 <합참지침(JCS Directive) 2010>에 따라 1949년 5월20일 설립됐다. 이론적으로 AFSA의 임무는 陸海空 각 군의 통신정보 수집활동을 감독(direct)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AFSA의 활동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1952년 10월24일 8페이지 분량의 ‘일급비밀지침(Top Secret Memorandum)’을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에게 하달했다. <통신정보활동: Communications Intelligence Activities>으로 명명된 이 지침은 AFSA를 해체하고 관련 인원을 NSA에 새로이 배치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에 의거해 NSA가 발족(공식승인은 1952년 12월)됐다.

원래 NSA는 CIA국장 출신의 월터 베델 스미스가 1951년 12월10일 제임스 B. 레이 국가안보회의 사무처장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래됐다. 이 메모에는 “통신정보의 통제(control), 조정(coordination), 수집(collection), 가공(processing)이 非효율적인 것으로 판명됐다”는 내용과 함께 통신정보 활동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 제안은 1951년 12월13일 인정되어 이에 대한 연구가 1951년 12월28일 승인됐다. 그 결과 Herbert Brownell이 6개월에 걸쳐 미국의 통신정보 활동을 조사해 를 냈다. 보고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더 높은 수준에서의 조정(coordination)과 지침(direction)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으며, 이후 NSA는 그 명칭에 걸맞게 활동영역도 함께 확장됐다. 

NSA는 1952년 창설됐지만 1957년이 되어서야 ‘국가 안보와 관련해 고도로 전문화된 기술과 기능을 조정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국방부 산하 조직’으로 그 존재가 공식적으로 승인받았다. NSA는 그 존재가 상당부분 베일에 싸여 있었으며 대중에게 알려진 1954년 초이다. 당시 워싱턴의 여러 언론들이 메릴랜드 주 포트 미드에 소재한 NSA 본부와 관련된 여러 건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후 NSA 요원이 비밀 서류를 집으로 가져갔다가 이 사실이 1954년 말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NSA의 활동과 관련해 에 따르면 NSA의 주요 임무는 중앙정보위원장(Director of Central Intelligence Board)이 제정한 목표, 요구사항 및 우선순위에 따라 신호정보(SIGINT)를 생산하는 것이다. 는 신호정보 활동을 통신정보(COMINT)와 전자정보(ELINT)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통신정보란 ‘유무선 또는 전자적 수단에 의해 수행되는 외국의 통신을 도청·분류·처리하여 통신정보를 생산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NSA의 경우 설립 당시에는 전자정보 수집 권한이 없었다. 당시 이 분야는 군부(military service)의 책임으로 남아 있었으나 1958년 에 의거해 전자정보 수집 활동이 규정됐다. 전자정보란 ‘핵폭발이나 방사선 물질이 아닌 것에서 발산되는 외국의 非통신 전자적 방사선에서 얻은 첩보를 수집 분석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전자정보는 본질적으로 레이에서 방출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NSA의 신호정보(SIGINT)와 관련된 책무(responsibility)는 <국방부 지침(DOD Directive) S-5100.20>에 규정되어 있다. 로 명명된 이 지침에는 다음과 같이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신호정보의 수집․가공․분석․생산 및 확산 ▲국방장관이 정한 시간․우선순위․임무에 따른, 군사 작전 수행에 필요한 신호정보 지원. ▲신호정보 활동을 위한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조직의 설립 및 운영 ▲신호정보의 분류 및 비밀 제한 해제와 관련된 기준 마련 ▲신호정보 활동관련 훈련 및 신호정보 활동 관련 정책 및 절차 수립.

NSA의 두 번째 임무는 통신보안(COMSEC)으로 1980년대에 INFOSEC(정보보안)으로 명칭이 변경된 후 현재는 정보보안(IA: Information Assurance)으로 불리고 있다. IA와 관련해 NSA는 국무성, 국방부, CIA, FBI 등 다양한 정부 조직의 통신 절차 및 코드를 생산(create), 평가(review), 승인(authorize)한다. 여기서 NSA의 역할은 군용 위성 통신 시스템을 통한 음성 송신 링크와 데이터 보안의 개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FBI 요원들의 경우 매일 같이 NSA로부터 각기 다른 코드를 사용하는 특수한 도청방지용 주파수 변환 전화기를 사용한다. 전략 무기 시스템의 통신 보안 업무도 NSA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이다. 또 핵무기 사용의 승인을 대통령이 내릴 때 그 인물이 대통령 자신임을 식별하는 것까지 NSA가 책임지고 있다. 이외에 정보보안(IA) 업무와 관련해 NSA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데이터 뱅크 및 컴퓨터를 승인받지 않은 개인(들) 또는 정부(들)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NSA 본부는 메릴랜드 주 포트 미드(Meade)로 세 동의 건물에 2만~2만 4000명의 직원들이 활동 중이다. NSA의 한 해 예산은 대략 1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NSA의 주요 임무는 신호정보와 정보보호 활동으로 NSA의 부서 가운데 작전국(Directorate of Operation)의 後身인 통신정보국(Signals Intelligence Directorate) 산하에 세 가지 주요 임무를 수행하는 부서들이 있다. 신호정보 관련 업무는 크게 신호정보의 수집(Directorate for Data Acquisition), 신호정보의 분석 및 생산(Directorate for Analysis and production), 정보제공(providing)으로 나누어져 있다. 신호정보의 분석 및 생산과 관련해 중요한 분야가 ‘특수 유도탄 우주비행 관리본부(DEFSMAC, 1964년 발족)’ 업무로 NSA와 DIA(국방정보국)가 함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DEFSMAC의 임무는 외국의 미사일과 우주 활동을 24시간 감시, 외국의 미사일과 우주 활동과 관련된 정보 수집 등이다.

NSA의 前 부국장은 DEFSMAC가 NSA와 DIA의 군사적 요소가 결합된 부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위해 DEFSMAC는 모든 자산을 투입해 ‘경보 활동(warning activity)’을 수행하고 있다. DEFSMAC는 이란, 북한, 러시아, 중국을 포함해 여타 국가들의 우주 및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한다.

통신정보 및 정보보안 업무와 관련해서는 ‘국가안보작전센터(NSOC: National Security Operations Center)’와 ‘국가안보국/중앙안보원위협작전센터(NTOC: NSA/CSS Threat Operations Center)’ 두 곳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NSOC는 과거 ‘국가신호정보공작국(The National SIGINT to Operations Center)’으로 특정 사건과 관련된 신호정보를 감시/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NSOC는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주요 NSA관련 시설과 즉각적인 접속을 하게 된다.

이들 NSA 시설 가운데 한 곳이 중요하다고 믿어지는 신호를 잡을 경우 그 시설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NSOC와 함께 를 작성하게 된다. 이 보고는 NSA 국장에게 즉각 전달된다. 만일 NSOC가 사건의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게 되면 이들은 보고의 ‘CRITIC’ 지위를 취소하게 된다. ‘국가안보국/중앙안보원 위협작전센터(NTOC: NSA/CSS Threat Operations Center)’는 신호정보/정보보호국 관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NTOC는 NSA, 국방부, 군사용 컴퓨터 시스템을 겨냥한 외국 또는 테러 조직(들)로부터의 사이버 위협을 식별한다.

NSA 국장은 Service Cryptologic Elements의 신호정보 활동을 감독한다. 이 경우 NSA 국장은 중앙보안부(CSS: Central Security Service)의 장(長)으로서 활동한다. NSA의 CSS 기능은 1971년 확립됐으나 CSS 스텝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번역/정리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관련기사] 美 NSA주도 전(全) 세계 감시·감청 시스템 'Echelon'
앵글로 색슨계 국가가 주도, 한국과 일본은 3차 가입국  
 
  •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에셜론(Echelon) 기지국ⓒ FAS.org
    ▲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에셜론(Echelon) 기지국ⓒ FAS.org
    [再錄/2004년 작성] 
    정보는 크게 ‘인간정보’(Humint·Human Intelligence의 줄임말)와 ‘신호정보’(SIGINT·Signal Intelligence의 줄임말) 그리고 ‘영상정보’(IMINT·Image Intelligence)로 나뉜다. 
    이중 60년대 들어 그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NSA는 국방부 산하로 ‘신호정보’를 총괄 담당한다. 국방부 산하에는 이밖에도 국방정보국(DIA· Defence Intelligence Agency), 국가정찰국(NRO·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 중앙영상국(CIO·Central Imagery Office), 그리고 육해공해병대 등 각 군 단위별 정보부대가 있다. (한국에 파견된 대표적 미 정보부대로는 501정보여단이 있음.)
    NSA, 인력만 3만8천명, 美 최대 정보기관 
    인력 면에서도 NSA는 석사급 이상의 학력을 가진 3만 8천여 명의 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美 정보기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CIA의 경우 94년 예산액은 약 30억 달러, 인력은 1만5천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NSA야말로 명실상부한 미국 최대 규모의 정보기관인 셈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들 정보기관이 한 해 사용하는 예산을 4백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체 미 국방예산(4천억 달러)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NSA의 주요 임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프로젝트는 바로 ‘에셜론’(Echelon Project)으로 주로 고주파(HF) 통신 감청, 위성을 이용한 마이크로웨이브 감청, 해저케이블 및 인터넷 감청을 담당하고 있다. 에셜론 프로젝트는 1947년 영국과 미국의 비밀협정인 ‘UKUSA 협정’에 따라 1차 가입국인 영국(GCHQ)과 미국(NSA)외에 호주(DSD), 뉴질랜드(GCSB), 캐나다(CSE) 등 앵글로색슨계 3개국을 참여국(제2차 가입국)으로 하여 시작됐다. 

    이후 NATO를 포함해 한국, 일본, 터키(제3차 가입국) 등이 가입했다. 이 가운데 제1·2가입국의 경우 에셜론의 모든 감청 정보를 제공받지만 제3가입국의 경우 이전에 가입한 5개국과 달리 정보접근에 제한적이다. 따라서 그동안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받아온 대북정보의 경우도 1급 정보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에셜론이 처음 창설될 때는 지금처럼 강고하고 유기적인 조직은 아니었다. 그러나 1950년대 미국의 NSA가 출범한 뒤 양상은 달라졌다. 에셜론은 냉전기간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첩보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회원국에 공급했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회원국들은 대신 감청 기지를 공급했다. 
    현재 에셜론의 감청기지는 대부분 해당국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독일의 ‘바트아이블링’(Bad Aibling)과 일본의 미사와 등 군사기지를 이용하고 있으며 영국의 모웬스토(Morwenstow)감청기지의 경우 ‘영국통신정보부’(GCHQ)의 지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역별로 미국은 중남미, 러시아, 아시아, 중국 등의 정보 수집을 담당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옛 소련의 북부지역, 영국은 유럽, 아프리카 및 러시아 서부지역, 호주는 인도차이나와 서아시아지역, 뉴질랜드는 태평양 서부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에셜론은 냉전기간 동안 발전해온 다른 전자 첩보 시스템과 달리 근본적으로는 실재하는 모든 국가의 행정부와 각종조직, 그리고 기업 등 비군사적 목표물을 상대로 설계되었다. 현재 에셜론은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최첨단 도청장치 및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NSA는 전화, 팩스, 계좌추적, 전자우편은 물론 항공기 및 함정의 전파 등 지구상의 모든 통신을 추적, 감청 할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정보수집 능력을 가지고 있다. 
  • 인터넷서 특정 단어 통해 발신자 추적 
    일례로 누군가 인터넷 메일이나 전화로 ‘폭탄’(BOMB), ‘테러’(TERROR)등의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에셜론의 추적 대상이 되며 이 정보는 적도 상공을 돌고 있는 스파이 위성을 통해 NSA본부(美 메릴랜드 주)로 보내진다. NSA는 또한 목표 건물 유리창에 레이저를 쏴서 안에서 나누는 대화 내용을 도청하는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NSA요원들은 이 장비를 통해 대화로 인해 발생하는 유리창의 미세한 흔들림을 통해 대화 내용을 청취한다. NSA는 기발한 방식으로 난국을 타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신문에 테러리스트에게 공중 납치된 미국인 인질사진이 실렸다면, NSA기술진은 그 사진에 나온 테러리스트의 워키토키에 주목한다. NSA기술진은 외양만 보면 제품사양과 주파수 대역을 알 수 있다. 일단 실낱같은 단서라도 찾아내기만 하면, 단 몇 시간 안에 자체 제작한 도청장비를 현지에 보낼 수 있다. 
    이외에도 NSA는 특정인의 목소리를 사전에 저장해 놓고 해당자가 통신을 이용하는 순간 즉시 그 소리를 감지하여 기록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주요 인물들의 전화도청이나 통신과정을 감청할 수 있다. 현재 NSA는 타국 암호체계를 분석하는 일 뿐만 아니라 자국의 암호체계를 만들고 보호하는 일도 한다. 
    예를 들어 NSA는 FBI요원들이 사용하는 도청방지용 주파수변환 전화기에 매일 다른 코드를 제공한다. 또 대통령이 핵발사 버튼을 누를 때 자기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입력하도록 돼 있는 암호코드 개발도 NSA가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70년대 초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졌을 때 조사단은 문제의 도청 테이프에서 녹음이 지워진 부분을 복원하기 위해서 맨 먼저 NSA를 찾아왔고, 이란 콘트라반군 사건의 주역인 올리버 노스(Oliver North) 중령은 니카라과 반군에 지원할 무기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NSA로부터 15대의 암호제작기계를 구해가기도 했다. 
    에셜론 국제 연대망에 속한 나라들은 모두 앵글로 색슨계 백인 기독교 국가들이다. 그런 만큼 이들 국가 이외의 국가들은 모두 도청과 감시의 대상이 된다. 이처럼 NSA의 활동이 무한정 팽창하자 1978년 1월 24일 민주당 출신의 지미 카터(삼변회·Trilateral Commission 회원) 전 대통령은 행정부 권한으로 NSA의 활동을 규제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4년 뒤 공화당 출신의 레이건 대통령이 무산시켰다. 레이건 대통령의 명령으로 NSA는 대폭적인 지원을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紙)는 지난 200년 유럽의회에 제출된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120개가 넘는 위성을 기반으로 한 도청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중이며 이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만 한해 150억~2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냉전이후 테러 및 경제 정보에 주력 
    최근 미 국방부는 전략계획 수립에서 정보전쟁에 대한 고려를 포함시켰고 NSA는 ‘정보전쟁지원센터’(IWSC)를 발족시켰다. 지난 90년대 이후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NSA의 목표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거 냉전 시절에는 물론 러시아의 핵잠수함과 군 장성들이 첫째 목표였다. 그러나 이제 NSA는 훨씬 광범위하고 까다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국제무역, 아랍 테러리스트 그룹, 국제적 마약거래, 핵 확산 등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NSA가 새로 맡은 임무들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분야가 경제정보다. NSA는 지금까지는 외국 기업의 상업비밀을 미국의 경쟁자들에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AT&T 전화기, 테네시 주에서 제작된 혼다 승용차의 시대에 NSA도 누구를 위한 스파이가 될지 누구를 감시할지 혼돈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NSA가 원칙 없이 도청을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외국 기업의 불공정한 경쟁사례에 대해서만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례로 지난 94년 美 군수업체 레이시온(Raytheon)사는 브라질의 큰 계약 건에서 프랑스의 톰슨(Thompson)사를 이겼다. 당시 NSA는 톰슨사가 브라질 관리들을 매수하려 한다는 정보를 레이시온측에 제공했다. 현재 에셜론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세계의 경찰이 되려는 노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에셜론이 수집한 정보는 미국에게 우호적인 국가를 지지해 주는데 이용되고 있지만 비우호적인 국가나 조직에 대해서는 반대의 힘을 작용시킬 수 있다. 바로 이란과 북한 같은 테러지원국가, 그리고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이 이에 해당된다. 실제로 지난 2000년 9*11 테러발생 후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정보기관들은 100건쯤에 이르는 테러음모를 사전 준비단계에서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40건을 미국의 정보당국이 처리했다. 강화된 경계조치와 보안검색으로 일부 테러공격 계획들이 실행에 앞서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또 다른 여러 계획은 그 때문에 미뤄졌을 뿐 포기상태에 이른 것은 아니다. 그 동안 미국은 알 카에다 조직을 파괴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9·11 당시 약 4000명에 이르렀던 알 카에다 요원 가운데 80% 가까이가 체포되거나 죽임을 당했다. 
    이들을 국적별로 보면 102개국에 이른다. 남은 대다수는 지하로 잠복해 들어갔다. 현재 美 정보당국은 현재 알 카에다 잔존세력이 100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한다. 탈냉전 시대에 들어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자리 잡게 된 미국. 미국의 힘은 바로 막강한 정보력에서 나오고 있으며 여기에는 세계 최강의 통신감청시설을 운용하는 NSA가 있다. 
    정리/ 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NSA, 에셜론과 관련된 주요 정보 자료
    ▲NSA 요약
    -미국 NSA(National Security Agency · 국가안전국) 
    -1952년, 트루먼 대통령이 미 국방부 소속 정보기관으로 발족 
    -통신감청을 통한 정보수집, 암호해독을 전문적으로 수행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미드에 '크립토 시티'(암호 도시)에 본부를 둠 
    -No Such Agency, Never Say Anything 
    ▲NSA의 위력 
    -현역군인 및 민간인으로 구성된 3만8천여명의 조직규모 
    -규모와 예산과 영향력면에서 CIA의 2배 
    -연방기구이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극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을 정도 
    -창설 30년 후에 비로소 존재만 알려짐(철저히 비밀) 
    -1960년 소련 영공 미 U-2기 격추사건 고공첩보활동 
    -쿠바미사일 사건, 베트남 전쟁 등등의 결정적 역할 
    ▲NSA의 에셜론(Echelon) - 1 
    -통신 인공위성을 통과하는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전화, 컴퓨터 등)을 도청하는 글로벌 도청 시스템
    -UKUSA 비밀 협약(1947년) : “도청으로 수집한 정보를 공유한다” 
    =개발단계 : 1964년 12개 국가가 인텔셋(위성기구) 창립
    1966년 최초의 인텔셋 위성 발사
    1971년 영국 GCHQ, 미국 NSA 기지국 세움 
    =제1가입국: 미국의 NSA와 영국 QCHQ 
    =제2가입국: 캐나다 CSE, 뉴질랜드 GCSB 
    =제3가입국: 한국, 일본, 독일, 노르웨이 등등 
    ▲NSA의 에셜론(Echelon) - 2 
    -도청의 범위 
    냉전시대 : 군사용 외교 통신 도청
    현재 : 산업스파이, 개인 사생활 도청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전에 유용하게 사용
    ▲NSA의 에셜론(Echelon) - 3 
    -에셜론 도청 의심 사건 
    1. 1991년 켄두원전 3기 건설문제를 협상할 때 한국 외무장관을 도청
    (에셜론에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 정보기관 CSE의 요원의 증언) 
    2. 서해교전 당시 스위스 제네바의 한 여성과 김정일의 통화내용을 취득 
    3. 박정희 대통령 집무실 도청 
    4.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시공권과 관련한 한국대사관 도청사건 
    5. 교황, 테레사 수녀, 다이애나비의 통화
    ▲NSA의 에셜론(Echelon) - 4 
    -데이터 수집 방식 
    1. 각 기지국의 사전(Dictionary) 컴퓨터는 수집한 도청자료에서 이미 설정한 키워드를 자동으로 검색 
    2. 수백만 건의 도청한 전자 메세지 형태를 띤 모든 커뮤니케이션에서 이미 프로그래밍 해놓은 키워드를 검색 
    3. 에셜론 키워드는 각 회원국의 관심사를 반영. 사람 이름, 선박, 단체, 국가명, 개인, 기업, 단체, 정부기관의 전화번호, 텔렉스, 팩스번호와 인터넷 주소 등등으로 모든 메세지의 모든 단어는 각 기지국의 딕셔너리 컴퓨터가 자동으로 검색 
    4. 키워드가 발견되면 즉시 관련 기관에 보내고, 정보는 NSA만 볼 수 있음
    [관련자료] 對北감시 핵심전력, 주한미군 'U2 정찰기' 美본토 철수
    “對北정보 입수 과정에 비상, 대책마련 착수”

    金泌材
  • 주한 미7공군이 2004년 5월26일 한국 안보 관계자들에게 공개한 U2 정찰기의 모습/사진=김필재
    ▲ 주한 미7공군이 2004년 5월26일 한국 안보 관계자들에게 공개한 U2 정찰기의 모습/사진=김필재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의 동향을 정밀 감시했던 주한미군 ‘U2’ 정찰기의 한반도 철수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2012년 10월)자 MBC <뉴스데스크>는 “韓美정보 당국에 따르면, 미국의 예산절감 계획에 따라 오산 미군기지에 배치된 U2 정찰기 석 대 가운데 두 대가 오는 12월 말, 나머지 한 대는 내년 상반기에 본국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MBC는 “북한 지역의 정보를 대부분 미군의 U2기에 의존해온 우리 군은 (대북) 정보 입수 과정에 비상이 걸려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 軍 관계자는 군사 위성이나 괌 기지의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그동안 국내 모 군사기지에서 무인정찰기 ‘센티넬’을 시험비행해왔다. 

    ‘센티넬’은 2009년 12월12일 북한의 무기수송기가 태국에 비상착륙해 억류된 사건에 투입된 사례가 있다. 당시 ‘센티넬’은 북한 무기 수송기가 평양 미림비행장을 이륙한 직후 추적을 개시, 기내 전자 스캔 및 도청, 전자전 등을 수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든 것을 사람이 직접 운용하는 U2 정찰기에 비해 ‘센티넬’은 영상정보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 [1] 오산 美 공군기지, 러시아 극동지역 비행물체까지 확인
    우리 군은 대북정보를 전적으로 주한미군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NSA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1968년 12월 23일, 북한이 동해상에서 미그 전투기 2대와 4쌍의 초계정으로 미국의 전함 프에블로호를 원산항으로 나포한 사건에서 비롯된다.
    현재 주한 미군의 주요 정보 전력은 미8군에 배속된 501정보여단, 7공군(경기도 오산 소재)과 함께 활동하는 607항공작전단, 공군 5 정찰 대대, 해군 NSGC 연락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부대가 바로 501정보여단이다. 501정보여단은 INSCOM(미육군정보보안본부)소속의 8개 정보 여단 중 하나로 부대 전체가 한국에 주둔해 있으며 산하에는 3대대, 524대대, 532대대, 527대대 등이 있다.(미 육군 정보 전력의 25%)
    오산에 파견돼 있는 5정찰대대의 경우 북한 전역을 상대로 신호정보와 영상정보를 수집한다. 5정찰대대는 평택의 캠프 험프리 기지를 종합적으로 연결하여 전시 지휘-통제를 담당하는 종합센터로 비밀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제5정찰대대 소속의 최신 U-2S 정찰기 3대는 하루에 1회씩 교대로 출격해 휴전선 인근의 20㎞ 고공에서 7∼8시간씩 비행하면서 북한 쪽 60∼70㎞ 지역을 TV카메라로 촬영하듯 샅샅이 정찰한다.
    U-2S기를 한 번 이륙시켜 작전에 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00만 달러(약 12억 원)로 한국 공군은 거저 얻는다 해도 예산문제 때문에 제대로 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U-2S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미 태평양공군사령부(PACOM)와 미 공군전투사령부, 주한미군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 ‘한미연합분석통제본부’(CACC)에 제공된다.
    KCOIC와 CACC에는 U-2S기가 수집한 첩보 외에 미 공군 우주사령부가 운용하는 정찰위성 사진과 기타 한·미 정보기관이 입수한 영상 및 통신 감청정보, 인간정보가 종합적으로 입수돼 분석된다. 한미연합사는 이들 정보 등을 토대로 대북방어 태세인 데프콘의 수위를 결정한다.
    7공군 예하 607항공작전단은 한반도 상공에서 평시에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한 항공작전계획을 작성, 돌발사태가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오산기지는 현재 배치된 항공 전력보다는 유사시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 일본 등지로부터 전개되는 최신 항공기 1600여대가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
    오산기지에는 또 남북한은 물론 중국 동북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모든 비행물체를 파악하고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한 대응책까지 세우는 전역항공통제센터(TACC)와 전국 각지의 레이더망 등으로부터 각종 정보를 끌어 모으고 한·미 공군기 조종사에게 요격명령을 내리며 항공기를 유도하는 ‘중앙방공관제센터’(MCRC)도 있다. (2004년 11월1일자 보도)
    [2] 주한 美 제7공군 첩보위성-정찰기로 對北감시
    주한 미7공군은 아시아에 배치되어 있는 4개의 美 공군기지 가운데 하나다. 7공군은 1940년 10월 19일에 조직되어 그해 11월 1일 하와이에서 창설되어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전통 있는 부대다. 
    현재 7공군은 1차적으로 한반도 전역을 작전권으로 두고 제51전투비행단(오산)과 제8전투비행단(군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유사시 가동하는 5개의 전진기지(한국공군기지 포함)를 두고 있다.
    이 부대의 임무는 동북아시아의 항공작전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7공군은 합동항공 작전 사령부 예하의 대한민국 공군 작전사령부와 함께 임무를 수행해 왔다. 7공군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1995년에는 미국 대통령의, 1996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부대 표창을 받았다.
    7공군의 총병력은 1만 명으로 공군기지로서는 그 운용 규모가 큰 편이다. 7공군의 주력 운용기종은 F-16C/D 블록 30형 1개 대대와 40형 2개 대대 A/OA-10 공격 및 전선 통제기 1개 대대가 전개해 있으며 3대의 U-2R/S 정찰기 3대, C-12J 경수송기, HH-60G 전투수색구난 헬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7공군의 위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유사시 시차별 부대전개 제원(연합전시증원계획)이 펼쳐지면 미 공군은 7공군 산하 51전투비행단을 선두로 여덟 개 이상의 전투비행단과 네 개의 폭격 비행단을 한국에 급파한다.
    이들은 한국의 00개 전투비행단과 연합해 1500대 이상의 공군기를 보유한 강력한 ‘연합공군’이 된다. (유사시 15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한 한미연합공군은 미 공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공군이 된다.)
    특히 7공군은 대북정보수집, 군수체계, 작전계획 수립, 통신 등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공군 전력이 70%라면 나머지 30%를 책임지고 있다. 
    미7공군이 운용하는 고가의 첩보위성과 U-2R/S 정찰기 등을 통해 전략정보 100%, 전술정보 70%를 한국군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7공군의 각종 정보 자산 가치는 수백억 달러에 이른다.
    U-2R/S기는 미국의 록히드사가 제작한 U-2기중 최신 개량형으로 조종사 한명이 탑승해  지상으로부터 24~27km의 상공에서 지상의 각종 표적을 촬영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고고도 정찰기이다. 현재 오산 美 공군기지에는 3대의 U-2R/S정찰기가 배치돼 있고 고공에서 휴전선을 따라 동서로 한번에 9시간 동안 장거리 비행하며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기지와 공군기지등 북한의 종심지역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7공군의 대북 정찰능력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현재 7공군이 운용하는 첩보위성과 U-2 정찰기의 대북정찰을 통해 김정일의 미세한 움직임과 숨소리까지 감지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그의 건강상태까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7공군 예하 제51전투 비행단은 美 공군 부대 중전 세계에서 가장 전방에 배치된 비행단이다. 51전투비행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비행단으로 한국전에서는 1950년 9월22일 김포 비행장에서 처음으로 전투임무를 수행했다.
    현재 51전투비행단의 병력은 약 5천여 명으로 비행대대를 포함해 크게 5개 운용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비행단은 한국 방어를 위해 근접 항공 지원, 항공 요격 통제, 방공, 후방차단, 공중수송 및 통신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51전투비행단은 1990년대부터 최신예 F-16전투기(24대)와 A-10공격기(24대)를 운용하고 있다.
    한편, 오산 기지에 있는 한국 모의 비행 센터(KASC)는 우주모형제작과 전투 시뮬레이션을 위해 세워진 시설물로 한미연합사의 중요한 임무 자원이다. KASC는 을지포커스렌즈훈련(UFL)과 RSOI(한미연합전시증원훈련)와 같은 모의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UFL훈련기간 중에는 서울에 있는 Korean Battle Simulation Center(KBSC)와 캠프 케이시(CP Casey) 그리고 미 대륙과 연계된다. (2004년 5월29일자 보도) 
    사진/취재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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