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남성 "이슬람 칼리프 국가의 권위와 힘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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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영상캡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1일 인터넷에 공개했다. 만약 IS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본은 자국의 인질 2명이 모두 참수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IS가 공개한 영상이 알려지면서 현재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IS는 이날 오전 5시쯤 고토가 살해됐음을 알리는 1분 분량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를 NHK 등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IS는 '일본 정부에 대한 메시지'라는 영어 문구로 시작되는 영상을 통해 "일본 정부가 고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복면을 한 IS의 남성은 "이슬람 칼리프 국가의 권위와 힘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남성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동참하는 부주의한 결정 때문에 이 칼은 겐지 뿐만 아니라 너희 국민을 계속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공개된 영상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고토의 참수 소식을 접한 뒤 "비도덕적이고 비열하기 그지없는 테러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고토는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취재활동을 해온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지난해 10월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