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현장에 있다' 모범 어린이집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판단은?
  • ▲ 어린이집 아동학대 관련 보도. ⓒKBS 방송화면
    ▲ 어린이집 아동학대 관련 보도. ⓒKBS 방송화면

       

    최근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보육시설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생의 입에 휴지와 물티슈를 넣는 이가 있는가 하면, 무려 103차례에 걸쳐 주먹질 등으로 아이를 학대한 보육교사까지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획기적인 아동학대 방지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CCTV 설치안은 교사의 사생활 문제와 직결되고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근본적인 처방이 아닌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실무 관계자들은 "아동학대의 재발방지와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 보육교사의 임금을 현실화하고 아울러 보조교사 채용을 의무화해 영·유아들에게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러 의견이 오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뾰족한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푸른숲 어린이집을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푸른숲 어린이집을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이러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전 인천에 소재한 한 모범 어린이집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민생행보였다.

    어린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박근혜 대통령은 곧바로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어린이집 문제로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크신데 그 현장에서 나오는 말씀을 직접 듣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왔다. 모든 것의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는 소중한 보배 같은 존재들인데 그런 어린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학대를 받거나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요즘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발생해서 연이어 보도가 되고 그래서 이것에 대해선 이제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해 나아가려 한다.

    보육정책은 학부모님과 또 아이들 입장에서 찾아야 되고, 선생님들의 시각에서 이 정책들을 다시 한 번 재검토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복지부에서는 전문가들과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내놓아야 하고, 그렇게 해서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CCTV 의무화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러 사건이 벌어지는 만큼 일시적으로는 필요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린이집과 학부모 간의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학부모와 어린이집 사이에서 신뢰가 형성된다면 아동폭력과 같은 일들이 생길 수 없고, 이 모범 어린이집처럼 다른 어린이집들도 (신뢰와 소통을 하는) 방향으로 운영이 된다면 굳이 CCTV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한 학부모는 "집에 돌아갈 때 우리 아이가 정말 밝게 웃는 모습, 그리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진정한 CCTV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푸른숲 어린이집은 지자체에서 설치한 모범적 어린이집으로 인천시민협동조합에서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부모가 어린이집 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고 투명하게 재정을 공개하고 보육교사 근로조건 향상에 힘쓰고 있다. 또한 24시간 보육반을 운영하고 있어 부모들이 일하면서도 안심하고 편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