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희호 씨 방북 육로로…숙소는 평양 백화원 초대소, 평양 어린이집 방문도 허락
  • 김대중 기념사업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희호 씨. ⓒ뉴데일리 DB
    ▲ 김대중 기념사업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희호 씨. ⓒ뉴데일리 DB

    故김대중 前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씨가 방북 중 김정은을 면담하고 싶다는 뜻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씨가 왜 김정은을 만나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성재 ‘사랑의 친구들’ 회장(前문광부 장관)은 21일 방북을 마치고 돌아와 북한 측과 협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성재 회장에 따르면 이희호 씨는 육로를 통해 방북하고, 숙소는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묵는 것으로 정했다고 한다. 북한 측은 이희호 씨가 평양의 어린이집과 애육원을 방문하는 것에도 동의했다고 한다.

    김성재 회장은 “오늘 북한 측을 만나 이희호 여사께서 방북 일정 중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희호 씨의 뜻을 전달하자 북한 측 대표로 나온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이희호 여사께서 고령이신데도 평양을 방문하시겠다고 한 것을 굉장히 높이 존중하고 평가하며, ‘윗분’의 뜻을 받들어 나왔다”고 답했다는 게 김성재 회장의 설명이었다. 

    이 같은 김성재 회장의 설명이 알려지자 국내 언론들은 이희호 씨와 김정은의 면담이 성사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희호 씨가 김정은을 만나게 될 경우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것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이날 남북간 협의에서 이희호 씨의 구체적인 방북 시기는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성재 회장은 “(이희호) 여사님께 (오늘 협의 내용을) 보고하고 의논한 다음에, (북측과의) 2차 실무접촉에서 정확한 방북 시기와 인원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때문에 정신이 없는 북한 정권의 내부 사정 때문에 이희호 씨의 방북 일정이 연내에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김성재 ‘사랑의 친구’ 회장과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 등 7명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개성공단에 있는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측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