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케이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토크 콘서트 성료
  • 총 26개의 '역사 퍼즐'은 가로 열쇠와 세로 열쇠의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2개 문제는 이승만과 박정희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문제도 하나 있었다. 1972년 사회주의 헌법에서 명문화된 북한의 통치이념이 무엇인지를 묻는 내용이다. 이 문제의 정답은 '주체사상'이었다.

    이른바 '운동권 세력'이 자체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내용이 아니다. 엄연히 대한민국 교실에서 배우고 있는 천재교육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것도 현대사편을 정리하는 단원 말미에….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케이 이종철 대표는 "현대사를 결산하고 기억하는 데 절반에 가까운 물음이 부정으로 얼룩진 질문이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 스토리케이 이종철 대표가 '한국사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4.10.21 ⓒ 스토리케이 제공
    ▲ 스토리케이 이종철 대표가 '한국사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4.10.21 ⓒ 스토리케이 제공

    2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스토리케이 주최로 열린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미나에서 이 대표는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집필자들의 '반미주의 사관'"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8종 교과서가 모두 예외없이 싣는 사진"이라면서 '3.8도선을 넘는 김구'라는 제목의 사진과 이승만이 전라도 정읍에서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공식적으로 주장한 이른바 '정읍발언'에 대한 사진을 대비해서 보여줬다.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이 남북 분단의 원인이라는 식으로 몰아가기 위한 서술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건국을 끝까지 반대했다.

    이 대표는 두산동아 교과서가 북한의 정권 수립 과정에 대해 "개혁적이고 평화로우며 환영 속에서 남과 북이 함께 진행된 것으로 서술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정부의 수립 과정은 "4.3사건과 여순 사건 등이 저항과 폭력 및 희생을 수반하면서 반쪽짜리 선거가 치러졌다'는 식으로 조명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가 '한국사 교과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4.10.21 ⓒ 스토리케이 제공
    ▲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가 '한국사 교과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4.10.21 ⓒ 스토리케이 제공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두 번째 연사로 나서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 대해 "한국사 교과서의 내용이 헌법정신을 지키고 사실에 부합하되 공정하게 기술되어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필기준이 책 한 권이 될 정도여야 한다"고 강조, "집필 기준은 헌법합치, 사실부합, 공정성의 3대 원칙에 입각해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반대한민국적 계급투쟁사관으로 기술된 좌편향성"이 한국사 교과서의 문제점의 핵심이라면서 이의 교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결국 '건국'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게 한 교육부의 집필기준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토크콘서트는 스토리케이가 주최하고 안전행정부가 후원하고 있다. 이종철 대표는 "한국사 교과서를 주제로 일반시민의 눈높이에서 풀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들고 시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스토리케이 이종철 대표,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미래를여는청년포럼 신보라 대표 2014.10.21 ⓒ 스토리케이 제공
    ▲ (왼쪽부터) 스토리케이 이종철 대표,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미래를여는청년포럼 신보라 대표 2014.10.21 ⓒ 스토리케이 제공

    스토리케이의 토크콘서트는 이번이 4번째다. 1회는 제2연평해전 12주년 기획으로 "남과 북이 본 연평해전"이라는 주제로 당시 생존자인 이희완 소령과 북한 4군단 여군 출신인 이소연 대표, 영화 '연평해전' 원작자인 최순조 작가가 참석했다.

    2회는 통진당 해산을 둘러싼 법적공방을 다뤄, "공안검사와 주사파가 만나다"를 주제로 전 공안검사 출신의 최환 변호사와 자유조선방송 이광백 대표가 토크를 맡았다. 3회는 "우리가 만드는 안전한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안전은 우리가 만들어 간다"를 주제로 공익희생자지원센터 양순철 대표의 토크 강연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