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연 관계자 등 불러 밤샘 조사환풍구 덮개 강도실험 예정, 현장 감식 대부분 마무리
  • ▲ 17일 오후 발생한 경기 판교 환풍구 사고 현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7일 오후 발생한 경기 판교 환풍구 사고 현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 공연장 환풍구 추락사고 발생 이틀째인 18일, 경찰이 공연을 준비한 관계자들을 불러 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새벽 경찰 조사를 마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소속 안전대책 담당자가 근무지인 테크노벨리 지원센터 건물 10층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으나,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환풍구 시설관리 담당자들을 추가로 불러 조사하는 등 예정대로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은 환풍구 덮개에 대한 강도실험을 제외하고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실험은 특성상 현장에 크레인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공연장의 방향 변경]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초 사업계획서 상 무대 방향은 사고가 난 환풍구를 뒤편에 두는 형태였으나, 이후 환풍구를 마주보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공연장 무대 방향 변경에 대해, 행사를 주최한 경기과기원 측은 “사업계획서는 주관사인 이데일리가 작성한 것으로, 처음엔 무대 뒤편에 환풍구가 위치하는 형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과기원측은 “야외 광장에 경사가 있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무대설치를 앞두고 무대 방향을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기과기원은 사고 당일 무대 방향이 지난해 말 열린 가수 초청 공연 축제 당시와 같다는 점도 확인했다.

    경찰은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현장 감식과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자세한 답변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경찰은 지금까지 경기과기원과 이데일리 직원 등 공연 관계자 15명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
    조사 대상자 중 이데일리측 관계자 3명은 회사 법무팀 소속 변호사를 대동하고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테크노벨리 주차장 환풍구 시설관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사고 책임을 놓고 공연을 준비한 경기과기원과 성남시, 이데일리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사고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까지는 적지 않은 ㅅ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는, 공연 준비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마무리 돼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