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주민들, 전기 없어 아시안게임 못 봐

    가을철 탈곡을 위해 농업부문에 전기를 집중하고 있어
    주민들의 전기사정은 더욱 악화…
    "전기가 안 오는데 아시안게임 어떻게 봐요?"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 북한주민들도 한국에서 진행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면서 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한 호기심은 더 높아졌는데 아쉽게도 북한주민들은 실제 경기 영상을 보기가 어렵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해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며 5위권을 지키던 북한선수단이 10월 1일, 이란에 밀려 종합순위 6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북한은 종목별 출전 선수들이 많지 않아 앞으로 다른 나라들에 계속 밀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연합뉴스)
    ▲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들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면서 경기대회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관심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경력위조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돼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할 응원단이 결국 해체되었다”며 “그런데 응원단 해체로 하여 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한 주민들의 호기심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혜산시만 봐도 응원단에 선발되었던 ‘양강도 예술단’ 성악과 배우 한명희 여성이 예술단에서 쫓겨났고 그의 나이와 경력을 위조한 양강도 당위원회 선전선동부 과장 1명과 간부부 과장 1명이 해임철직되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양강도 주민들은 “아시아경기대회가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가”라는 호기심과 함께 경기대회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아시아경기대회 소식은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 시간대 별로 방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기를 주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은 텔레비죤(TV)을 시청할 수 없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가을철 탈곡을 위해 농업부문에 전기를 집중하고 있는데 그로 하여 주민들의 전기사정은 더욱 악화됐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설령 전기가 온다고 해도 지역 ‘텔레비죤 중계소’들에 공급되던 전기가 끊겨 주민들은 아시아경기대회를 볼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전기사정으로 하여 북한 주민들이 아시아경기대회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소식통들의 전언에 대해 최근 한국에 온 한 탈북자도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올해 6월, 북한 양강도 후창군에서 탈북해 한국에 갓 정착한 조정철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정철: 전기요? 전기 하루 종일 오지 않아요. 전기가 안 오는데 아시안게임 어떻게 봐요?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경기대회에 참가한 우리(북한) 선수단이 메달을 얼마나 땄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한 번만 본다 해도 힘이 솟을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