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로 골 결정력 낮아졌지만 힘은 더 좋아져 …
  • ▲ 이예경 선수.ⓒ정재훈 기자
    ▲ 이예경 선수.ⓒ정재훈 기자

    북한 여자축구가 세대 교체의 문제를 드러냈지만 팀 내 고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5대0 대승을 거뒀다. 북한은 이미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C조 1위를 결정지은 상태에서 나서 베트남과의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대승을 거두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북한은 경기 내내 공을 소유했다. 무려 79%의 점유율이었다. 북한은 슈팅에서도 홍콩을 28대1로 절대적 우위를 유지했다. 중원과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가던 북한은 공격수 허은별(22)과 위정심(17)은 각각 1골씩을 기록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북한은 약체 홍콩을 상대로 전반 고전했다. 김광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홍콩이 강력한 수비로 나섰다"며 "후반 이예경 선수가 제 몫을 다 하면서 두 골을 기록하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홍콩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10분 이후 4골을 몰아쳤다. 북한의 답답한 공격을 풀어준 해결사는 이예경(26)이었다. 미드필더인 이예경은 스스로 공격에 가담하며 후반 12분과 18분에 연속골을 기록했다. 

    북한의 김광민 감독은 후반 팀 주장 나은실(27)을 투입하며 득점에 집중했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득점이 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팀의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민 감독이 투입한 나은실은 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다섯번째 골을 기록했다. 

  • ▲ 김광민 감독.ⓒ정재훈 기자
    ▲ 김광민 감독.ⓒ정재훈 기자


    이날 김광민 감독은 허은별(22)과 위정심(17)을 공격의 핵으로 내세웠고 전반 8분, 위정심이 골을 기록했고 후반 21분 허은별이 쐐기포를 기록했지만 시도한 슈팅의 수에 비하면 성공한 공격은 극히 드물었다. 김광민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다. 이예경과 주장 나은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나이가 어리다"며 "미숙한 부분은 경기를 해 나가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골키퍼 조윤미(25), 미드필더 이예경, 공격수 나은실을 제외한 윤송미(22), 이은영(18), 김은향(21), 김은주(21), 김윤미(21), 위정심(17), 정명화(21), 김남희(20) , 김수경(19) 등의 평균 나이는 20세다. 

    북한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저우 대회 주전 멤버들에서 세대교체를 진행한 결과 몰아치는 공격력은 좋아졌지만 골을 만드는 섬세함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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