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라엘 도심으로 날아오는 하마스 로켓을 요격하는 아이언 돔의 모습 [사진: 블룸버그 보도화면 캡쳐]
    ▲ 이스라엘 도심으로 날아오는 하마스 로켓을 요격하는 아이언 돔의 모습 [사진: 블룸버그 보도화면 캡쳐]

    지난 7월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가 50여 일만에 끝났다.

    양측 사이에서 휴전 중재를 섰던 이집트는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에 따라 ‘무기한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측의 교전도 멈춘 상태라고 한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휴전에 합의하기 전에
    내부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 내각 가운데 외교안보 담당자 절반 가까이가 휴전에 반대했지만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단독 결정으로 휴전안을 수락했다는
    이스라엘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하마스의 경우에도 실질적으로 얻은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가자 지구에서 ‘인간방패’를 사용한 탓에
    주민들로부터도 신망을 잃고, 희생자 수도 2,000여 명을 넘었다.

    하마스가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거절하며 요구했던,
    가자 지구에 대한 봉쇄 해제도 당장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실시할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통해 얻어내야 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가자 지구 재건과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교전 기간 봉쇄했던 국경 검문소를 열었다고 한다.

    이집트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기한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대외 성명까지 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신경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에
    수감자 전체 석방, 가자 지구 봉쇄의 전면 해제와
    해상 및 공중 봉쇄도 풀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에
    땅굴의 전면 폐쇄 및 가자 지구에 숨겨놓은 무기 전체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상대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하마스가 휴전 중재 협상 중 ‘엄청난 요구’를 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는 항만 및 공항 건설, 수감자 전원 석방,
    하마스가 고용한 가자 지구 공무원의 급여를
    이스라엘 정부가 모두 지불할 것 등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양측의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이번 ‘무기한 휴전’ 합의에 거는 기대는 꽤나 커 보인다.
    특히 이집트는 오는 9월 중 카이로에서 가질 이스라엘-하마스 간 협상을 통해
    지금까지 갈등을 빚었던 다양한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국제사회 또한 중동 지역의 급박한 정세 때문에라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기한 휴전’이 최대한 오래 가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기한 휴전’ 이후
    하마스 측은 “전략적 승리를 거뒀다”고 희희낙락하며 선전 중인 반면,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 정부의 전략적 패배”라는 여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마스 대표단의 일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페이스북에
    “이번 합의는 하마스 저항의 승리를 의미한다”며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벤냐만 네타냐후 정권에 참여한 각료들은
    휴전 합의를 불과 사흘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관계 장관들에게 일방적으로 사안을 통보하고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 지은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9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질 하마스와의 평화 회담에서
    가자 지구에 항만과 공항을 건설해주고, 육상과 해상, 영공 봉쇄 해제,
    하마스가 고용한 공무원들의 급여를 이스라엘이 지불해 줄 것이라는
    외신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