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추, 조선일보와 재미한인매체 ‘선데이저널USA’ 비판에 발끈하기도
  • ▲ 뉴스프로가 지난 8월 5일 게재한 기사 [사진: 뉴스프로 해당보도화면 캡쳐]
    ▲ 뉴스프로가 지난 8월 5일 게재한 기사 [사진: 뉴스프로 해당보도화면 캡쳐]

    “못된 것은 빨리 배운다더니
    자유청년 연합, <뉴스프로>와 <산케이> 고발
    지키려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인가? 박근혜인가?”


    지난 8월 5일 인터넷 매체 ‘뉴스프로’에 실린 한 기사의 머리 부분이다.

    해당 기사는
    “산케이 신문이 지난 8월 3일, 조선일보의 기명칼럼을 인용해,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사라졌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뉴스프로’가 이를 번역해 보도하자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뉴스프로’와 산케이 서울지국장에게 소송을 건
    우파단체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에게
    “덕분에 박근혜에 대한 의혹이 더 커지게 됐다”며 비꼬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뉴스프로’가 번역한 산케이 신문 보도는
    가토 다쓰야(48) 산케이 신문 서울지국장이 쓴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기사다.

    가토 다쓰야 지국장은 이 기사를 내보낸 뒤 청와대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이에 산케이신문 측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자
    검찰은 가토 다쓰야 지국장을 출국금지 시키고 소환해 조사했다.

    가토 다쓰야 지국장은 지난 18일과 2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부장검사 정수봉)에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돼 수 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 당시 가토 다쓰야 지국장은 한국말에 능통함에도 불구하고
    변호인과 통역을 대동하고 출석, 조사 기간이 길어졌다는 후문도 나온다.

    현재 검찰은 가토 다쓰야 지국장에게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고,
    그가 쓴 기사를 번역해 인터넷에 올린 민 모 씨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朴대통령 비판 위해서 日우익도 이용하는 ‘뉴스프로’?!


    한편, ‘뉴스프로’는 산케이신문의 박근혜 대통령 의혹제기 기사를 번역,
    8월 4일 게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담기도 했다.
    다음은 그 내용 가운데 일부다.

    “…이제 무능과 불통을 넘어서 입에 담기도 싫은 추문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박근혜,
    과연 박근혜는 3백여 명의 목숨이 수장되고 있는 그 7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이러한 소문을 막기 위해서라도 7시간의 행적을 밝히면 될 것을
    이 정권은 왜 개인의 사생활이라며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일까?

    이제는 부정당선, 살인정권, 무능정권이라는 조롱을 넘어
    남자관계 운운하는 소문이 외신을 장식해
    제대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트리는 박근혜.
    국민 앞에 나서 스스로 7시간의 행적을 밝혀야 되지 않을까?…”


    ‘뉴스프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권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뉴스프로’는 지난 3월 3일 창간한 인터넷 매체다.
    한국에서 등록한 매체가 아니기에 등록번호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뉴스프로’를 만든 이들은
    한국에 부정적인 외신들을 한글로 번역해 SNS 등을 통해 전파하던
    ‘정상추 네트워크(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라는 단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창간 기념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학자 ‘노엄 촘스키’와의 단독 인터뷰를 내보내
    한국 내 좌파 진영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뉴스프로’의 운영진은 로라 장, 이경지, 임 옥, 이하로 씨로 돼 있으며,
    20여 명의 번역팀이 각종 외신들을 한글로 번역해 올린다고 한다.
    이 번역팀은 대부분 ‘정상추 네트워크’ 회원들이며,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뉴스프로가 '스폰서'라고 밝힌 '트레몬트 치과' 홈페이지에 있는 임 옥 박사 프로필 [사진: 트레몬트 치과 홈페이지 캡쳐]
    ▲ 뉴스프로가 '스폰서'라고 밝힌 '트레몬트 치과' 홈페이지에 있는 임 옥 박사 프로필 [사진: 트레몬트 치과 홈페이지 캡쳐]

    ‘뉴스프로’의 운영은 광고를 받으면서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美보스턴 트레몬트街 635번지에 있는
    ‘트레몬트 치과’에서 스폰서를 맡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트레몬트 치과’ 소개자료에 따르면,
    ‘뉴스프로’ 운영진과 이름이 같은 임 옥 박사가 있다.

    임 박사는
    “한국외대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뒤
    美하버드大에서 치과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한다. 


    ‘정상추 네트워크’와 ‘뉴스프로’의 특징,
    외신 블로그 이용하기


    이처럼 해외에서 활동하는 ‘뉴스프로’는
    2012년 대선 이후부터 SNS에서 활동하는
    ‘정상추 네트워크’와 비슷한 특징이 몇 가지 있다.

    우선 해외에 근거를 둔 사람들이 주도하며,
    철저히 ‘익명성’에 기대 활동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이라고 표현하며,
    한국 언론 전체를 “믿을 수 없다”고 싸잡아 비하하는 주장도 많이 내놓는다.

    그래서인지 자신들을 ‘종북 성향’이라거나 ‘반한 성향’이라고 부르면
    매우 분노하는 반응을 보인다.

  • ▲ 2013년 7월 25일, 재미동포매체 '선데이저널USA'가 미국 내 종북단체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 여기에 '정상추'가 포함되자 이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사진: 선데이저널USA 보도화면 캡쳐]
    ▲ 2013년 7월 25일, 재미동포매체 '선데이저널USA'가 미국 내 종북단체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 여기에 '정상추'가 포함되자 이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사진: 선데이저널USA 보도화면 캡쳐]

    실제 2013년 7월 25일 재미동포 매체인 ‘선데이저널 USA’가
    ‘정상추 네트워크’를 종북성향이라고 부르고,
    조선일보가 자신들을 비판하자,
    ‘정상추 네트워크’의 활동가 한 사람이
    이에 반박하는 장문의 글을
    포털 사이트와 비슷한 성향의 온라인 매체들에 기고하기도 했다.

    ‘정상추’와 ‘뉴스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사회의 ‘사대주의적 속성’을 이용하려 해외언론들의 ‘권위’를 빌린다는 점이다. 

    ‘뉴스프로’나 ‘정상추’ 등의 경우
    글로벌포스트와 같은 온라인 매체,
    글로벌보이스와 같은 ‘블로거 기자’ 기반의 기사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뉴욕타임스나 CNN 같은 대형 매체를 내세우기도 한다.

    CNN, 뉴욕타임스 등과 같은 대형 매체들은
    컨텐츠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일종의 독자 블로그를 운영한다.

  • ▲ CNN이 운영하는 독자 블로그 'i Report' 홈페이지. 여기에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올리면, CNN 홈페이지에도 노출이 된다. [사진: CNN i Report 메인화면 캡쳐]
    ▲ CNN이 운영하는 독자 블로그 'i Report' 홈페이지. 여기에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올리면, CNN 홈페이지에도 노출이 된다. [사진: CNN i Report 메인화면 캡쳐]

    한국에서는 조선 펍(Pub)이나 동아 블로그와 같은 형태다.
    이는 해당 매체의 ‘기사’라기 보다는
    매체의 편집방향과는 관계가 없는 ‘독자의 소리’ 수준이다.

    ‘정상추’와 ‘뉴스프로’는 자신들의 주장을 ‘포장’하기 위해
    CNN 등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본 국내 매체들은 단지 외신 홈페이지에 게재됐다는 것만으로
    “외신에 따르면…”이라고 보도해 줬던 것이다. 


    산케이신문 보도까지 번역하는 ‘뉴스프로’,
    어디까지 가려나?


    ‘뉴스프로’는 가토 타쓰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쓴
    ‘박근혜 대통령 7시간 미스테리’ 기사를 번역하면서 “고민했다”는 설명도 했다.

    그 이유는 해당 기사가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아닌지 때문이 아니라
    “산케이신문이 우익의 대표적인 신문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산케이 신문의 이 기사는
    산케이 신문이 평소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양산해내는
    일본 우익의 대표적인 신문이라는 점에서
    <뉴스프로>는 번역 기사화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이 기사를 번역하기로 결정했다.

    소문과 기사가 제기하고 있는 내용의 사실여부와 타당성 여부는
    독자에게 맡기고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 조선일보, 선데이저널USA 등이 '정상추' 등을 '종북'이라고 하자, 한 활동가는 장문의 반론을 비슷한 성향의 매체에 기고하기도 했다. [사진: 고발뉴스의 해당 기고문 캡쳐]
    ▲ 조선일보, 선데이저널USA 등이 '정상추' 등을 '종북'이라고 하자, 한 활동가는 장문의 반론을 비슷한 성향의 매체에 기고하기도 했다. [사진: 고발뉴스의 해당 기고문 캡쳐]

    ‘뉴스프로’의 이 설명은
    제3자가 ‘뉴스프로’를 규정하는,
    그 어떤 설명보다도 그들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즉 ‘사실’을 다뤄야 하는 ‘언론의 본분’보다는
    ‘부정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비판,
    나아가서는 한국 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과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려는
    ‘개인적인 목적과 신념’을 더욱 중요하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