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라엘 방위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을 찍고 있는 가자 지구 주민. [사진: 알 아라비야 보도화면 캡쳐]
    ▲ 이스라엘 방위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을 찍고 있는 가자 지구 주민. [사진: 알 아라비야 보도화면 캡쳐]

    지난 1일 오전 8시(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도적 지원 목적'으로 7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 만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포격으로 휴전이 결렬됐다.

    이번 휴전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존 케리 美국무장관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뤄진 성과였기에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72시간 휴전 결렬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국내 언론 대부분이 전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교전에 대한 보도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사실’ 하나가 빠져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왜 휴전합의를 결렬시키고 포격을 개시했느냐’ 하는 점이다.

    주요 외신들은
    양측의 휴전이 시작된 지 1시간 30분 쯤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 경(현지시간)
    하마스 특공대가 이스라엘 방위군을 기습해
    병사 2명을 살해하고 장교 1명을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 ▲ 72시간의 인도적 휴전이 시작된 직후, 가자 지구 땅굴로 납치된 이스라엘 방위군 하다르 골딘 소위.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 72시간의 인도적 휴전이 시작된 직후, 가자 지구 땅굴로 납치된 이스라엘 방위군 하다르 골딘 소위.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이스라엘 방위군이 확인한 결과
    하마스에 납치된 장교는 ‘하다르 골딘(Hadar Goldin)’ 소위(23)로
    서안(West Bank)과 가자 지구에서 활동하던 지바티 여단 소속이라고 한다.

    ‘하다르 골딘’ 소위는 부대원들과 함께
    가자 지구 남쪽에서 하마스가 만든 땅굴을 수색 중이었다고 한다.

    이때 숨어있던 하마스 특공대가 골딘 소위를 납치해 땅굴 깊숙한 곳으로 끌고 들어갔고,
    뒤따르던 부대원들을 향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2명의 병사가 숨졌다는 게
    이스라엘 방위군의 이야기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하마스 자살특공대는 땅굴을 수색 중이던
    소위 일행이 접근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들은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하려고 매복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 하마스가 가자 지구 지하에 건설한 땅굴. 월남전 당시 베트콩의 땅굴을 연상케할 만큼 복잡하게 이어져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하마스가 2007년 가자 지구를 통치한 뒤로 1,200여 개의 땅굴을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하마스 SNS]
    ▲ 하마스가 가자 지구 지하에 건설한 땅굴. 월남전 당시 베트콩의 땅굴을 연상케할 만큼 복잡하게 이어져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하마스가 2007년 가자 지구를 통치한 뒤로 1,200여 개의 땅굴을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하마스 SNS]

    이스라엘 방위군은
    하마스 측이 국제적인 노력에 의해 어렵게 이뤄진 ‘72시간의 인도적 휴전’ 합의를 악용해
    골딘 소위를 납치하고 이스라엘 군인들을 공격한 사실을 확인한 뒤
    합의를 결렬시키고 즉각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처럼 이스라엘 군인들을 납치하는 이유는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군인 1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하마스 테러리스트 수백 명도 풀어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 ▲ 하마스가 가자 지구 민간인 거주지 사이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또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 美공영방송 NPR 보도화면 캡쳐]
    ▲ 하마스가 가자 지구 민간인 거주지 사이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또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 美공영방송 NPR 보도화면 캡쳐]

    하마스는 현재 땅굴 안에서 활동하며,
    숨겨놓은 비밀 출입구를 이용해 가자 지구의 민간인 거주지 사이에서
    이스라엘 도심지를 향해 로켓과 박격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 방위군이 '프로텍티브 엣지' 작전을 실시한 뒤부터는
    자신들이 의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재판도 거치지 않고 '즉결처형'을 하고 있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2일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으로
    가자 지구에서는 1,500여 명이 숨지고, 7,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측도 군인 61명과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