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출신 김두관의 이상한 공세, "홍철호는 토박이 아냐", "그런 당신은 어디 사람?"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18일 김포 마송시장에서 현장 유세를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18일 김포 마송시장에서 현장 유세를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7.30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가 많이 초조한 모양이다.

    김포 지역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김두관 후보가 김포 출신인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의 '토박이론'을 공격하고 나섰다.

    '이사를 갔으니까 토박이가 아니지 않냐'는 식의 이상한 공세다.    

    포문은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이 열었다. 20일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는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네거티브를 주도하고 있다"며 "홍철호 후보도 고양시 일산에서 오래 살았고 최근에야 김포로 이사했다"고 공격했다.

    다음날인 21일 김두관 후보 캠프가 공세를 이어받았다. 김두관 후보는 지역 케이블 방송국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김포 토박이'를 자처한 홍철호 후보가 김포에서 학교를 졸업한 적이 없다"며 "김포에서는 태어나고 자라기만 했을 뿐 인천과 고양에서 살았다"고 지적했다.

    '출신 논란' 공세 대열에는 시정에 전념해야 할 지방의원들까지 합류했다.

    21일 새정치연합 소속 김포시의원인 신명순·노수은·정왕룡·피광성·정하영 의원은 "홍철호 후보는 김포에서 초·중·고를 나오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포시에 주민세를 납부한 실적이 있는지 30만 김포시민에게 답하라"고 공개 질의했다.

    중앙당과 후보, 지방의회 의원들을 가리지 않는 네거티브 파상 공세는 22일 그 수위를 더욱 높였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22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홍철호 후보는 태어난 곳만 김포"라며 "김포시민을 거짓말로 현혹한 것에 대해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김두관 후보 캠프에서도 22일 성명을 통해 "홍철호 후보는 가짜 토박이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어려울 때 고향을 지킨 진짜 토박이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 남해군 출신으로 경남에서 군수와 도지사를 역임하고 김포와는 전혀 연고가 없는 후보가 '어려울 때 고향을 지킨 진짜 토박이'를 운운하며 대신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18일 김포 마송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도원 기자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18일 김포 마송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도원 기자

    홍철호 후보 캠프는 22일 이에 정면 반박하는 성명서를 냈다.

    홍철호 후보 캠프는 성명을 통해 "김두관 후보가 패색이 짙어지자 추악한 정치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열세를 만회하려 객지에서 고생하는 김두관 후보를 보니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홍철호 후보 측은 김두관 후보가 제기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홍철호 후보 측 성명서에 따르면, 홍 후보는 김포시 통진읍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까지 김포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이후 인천에서 공부했다.

    또 '굽네치킨'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사업체를 김포에 두고, 서울과 김포를 오가며 생활했다. 김포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럼에도 김포에 사업체를 두고 최근 5년간 김포에 소득세와 재산세 등 30억여 원을 납부했다.

    단순히 주민세 납부 여부가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런 홍철호 후보 측은 "김두관 후보는 김포에서 주민세를 한 번이라도 납부한 적이 있는가"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홍철호 후보 측은 "남의 집에 이사 왔으면 먼저 살던 사람에게 '잘 부탁한다'고 인사부터 하는 것이 미덕"이라며 "'네가 그 집 주인이 맞느냐'라고 되묻는 것은 어느 나라의 예법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