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체성 흔들기' 바람 몰아칠 때 시사다큐방송 핵심보직반국가-편향 방송에 애매한 입장 취했다면 적임자라 보기 힘들어
  • ▲ [사진 = KBS 제공]
    ▲ [사진 = KBS 제공]

    지난 9일 KBS 이사회에서 조대현 전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KBS내부에서 시사다큐의 대가로 불릴 정도로 교양다큐프로의 제작-지휘자의 길을 걸어왔다. 후배PD들로부터도 높은 신뢰와 존중을 받아온 듯하다.

    현재 KBS는 문창극 총리후보자 강연 동영상 ‘짜집기 왜곡보도’ 사례를 정점으로 저널리즘 원칙을 무참히 짓밟았고 공영방송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KBS의 공정성과 공영성 회복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이고, KBS 신임 사장의 최우선 책무도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에 조 후보가 현재 KBS 사태에 일말의 책임이 없는지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KBS의 공영-공정 기조가 중심을 잃은 사례는 숱하다. 특히 참여정부의 정연주 사장 때 시사다큐들은 대한민국 체제와 거꾸로 가는 내용을 실어 내보내는 대표적 창구였다.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친북인사 송두율 미화, KAL기 폭파사건 조작 의혹제기 등은 ‘공영방송’이란 간판을 달고 ‘반국가-친북 방송’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기획과 제작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시사다큐는 일부 PD들의 실수나 일탈이라 보기도 힘들다.

    이처럼 KBS에 ‘대한민국 정체성 흔들기’ 바람이 몰아치던 시기, 조대현 사장 후보는 교양국장과 기획다큐팀장 등의 시사다큐방송의 핵심보직에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KBS내 방송 컨텐츠 여과장치가 점점 마비되는 상황을 최소한 묵인-방조한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KBS공영노조에 의하면 조 후보가 방송부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8월 <KBS스페셜>은 66주년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이 땅을 침공한 중공군을 위해 군가를 지어 바친 사람을 찬양하는 방송을 내보내려 했다고 한다.

    공영방송이 광복을 폄훼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훼손하는 데에 앞장서려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과연 조 후보는 그런 반국가 다큐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나. 그가 제지하지 못한 건지 내용에 동조한 건지 확인할 수 없으나, 반국가-편향 방송에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면 그를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적임자라 보기 힘들다.

    KBS는 정권교체기나 민감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올려졌다. 정치입김에 휘청거리고 공정성 시비에 시달렸다.

    조대현 사장 후보는 KBS이사회에서 '야당 추천인사의 몰표'를 받았다. 이전 길환영 사장 선출 때도 사장 후보에 올라 그들의 표를 휩쓸었다. 최근 KBS 문창극 왜곡보도에 대한 방통심의 심의를 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심의 중단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쏟아냈다.

    이사회 야당 추천인사의 조대현 후보 지원, 새정치연합의 문창극 짜깁기보도에 대한 두둔, 반국가 다큐에 대한 조 후보의 모호한 태도... 이들 간에 유추되는 점은 KBS의 정치적 독립성-공정성과는 뭔가 부조화롭다.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시청자의 우려와 근심을 불식시키려면 조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 그리고 시사다큐를 총괄할 때 제작-방영된 ‘국민을 오도한’ 프로들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부터 해야 한다.

    시청료를 받는 ‘국민의 방송’으로 신뢰를 받느냐, 공정방송으로 선회할 수 있느냐는 조대현 사장 후보자의 ‘반성문’ 내용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