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의 겸손 바라지도 않지만 염치는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나"
  • ▲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연합뉴스
    ▲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연합뉴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시 채무 3조 삭감' 주장에 대해 "백주대낮에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정몽준 후보 선대위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가 서울시 채무 3조 5,000억원을 줄였다고 하는데,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이어 "'박원순 시장 2년 반 시절에 채무가 줄어들었다'가 진실이지 '박원순 시장이 채무를 줄였다'는 말은 턱도 없는 거짓말"이라며 박 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 시절 마곡지구 개발이 시작되면서 서울시는 빚을 내서 토지보상을 했고, 당연지사 서울시 채무는 늘어났다"며 "그런데 박원순 시장 시절 마곡지구 분양됐고, 서울시는 분양대금 받아 토지보상 때 생긴 채무를 갚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사실관계는 이렇듯 단순 명료한데 자신이 무슨 올인하고 살림살이 잘해 채무를 줄였다는 것이냐. 전임 시장은 팽팽 놀고 돈 팍팍 써서 빚 왕창 진 사람 만들어놓고 자기는 온갖 고생 갖은 노력 다 해 빚 다 갚은 사람 행세하는 게 도대체 어떤 경우란 말이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원순 후보, 지금 뭐하는 것이냐. 겸손은 바라지도 않지만 염치는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냐"고 원성을 높였다. 

    김 의원은 "문제는 
    이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박원순 후보, 적당히 하시지요"라고 일갈했다. 

    다음은 이날 김용태 의원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정상윤 기자




    박원순 후보님.
    어떻게 얼굴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어떻게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백주대낮에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까?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해도 적당히 해야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렇게 나섰습니다.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 채무를 3조 5천억 줄였다고요?
    지난 관훈토론에서 박 후보가 멀쩡하게 얘기하시더군요.

    “취임할 때 서울시 채무가 20조였고
    하룻밤 자고 나면 약 21억이 이자로 나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올인했더니 채무가 현재 3조 5천억 줄었다.”

    또 어떤 월간지 인터뷰에서는 한 발 더 나가시더군요.
    “저희가 서울시 살림살이를 잘했다. 새나가는 구멍은 막고
    들어오는 것은 넓게 하는 것이 살림살이 잘 하는 것 아닌가.

    지난 2년 반 동안 지금까지 채무감축을 3조 2500억원 했다.”
    박원순 후보 자신이 올인하고 살림살이 잘해 채무 대폭 줄였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박원순 시장 2년 반 시절에 채무가 줄어들었다”가 진실이지
    “박원순 시장이 채무를 줄였다”는 말은 턱도 없는 거짓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오세훈 시장 시절 마곡지구 개발이 시작됐습니다.

    서울시는 빚을 내서 토지보상을 했습니다.
    서울시 채무는 당연지사 늘어났지요.
    그런데 박원순 시장 시절 마곡지구 분양되었습니다.

    서울시는 분양대금 받아 토지보상 때 생긴 채무를 갚았습니다.
    사실관계는 이렇듯 단순 명료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무슨 올인하고 살림살이 잘해 채무를 줄였다는 겁니까?
    지금 말장난하자는 겁니까?
    “내 재임 시절 서울시 채무가 줄어들어 다행이다,

    나는 운 좋은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해야 정상이지요.
    전임 시장은 팽팽 놀고 돈 팍팍 써서 빚 왕창 진 사람 만들어놓고


    자기는 온갖 고생 갖은 노력 다 해 빚 다 갚은 사람 행세하는 게
    도대체 어떤 경우란 말입니까?


    다음 말씀드릴 것은 더 해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박원순 후보측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세훈 시장은 10만호 임대주택 주택 건설을 공약했다.

    그런데 40%밖에 이행하지 못했다.
    박원순 후보는 오세훈이 못한 6만호에 더해 2만호 추가 총 8만호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 초과달성했다.”


    어떻습니까, 서울시민 여러분!
    듣기에 멀쩡하지요?

    오세훈 시장은 공약의 반도 못 지킨 한심한 사람이고
    박원순 시장 자신은 공약 100% 초과달성은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들리시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뭘 비교하려면 똑같은 잣대를 써야하지 않겠습니까?
    남한테는 한 칸에 1센치짜리 잣대 쓰고
    자기한테는 한 칸에 10센치짜리 잣대 쓰면 되겠습니까?

    그런데 한번 박원순 후보의 잣대 쓰는 방법 보시지요.
    박원순 후보는 오세훈 시장을 
    공약은 10만호인데 실제 4만호밖에 못지었다고 몰아부쳤지요.

    그런데 오세훈 시장에 들이댄 잣대는
    준공일 기준 80%가 되어야 실제 건설했다고 인정하는 잣대입니다.
    반면 박원순 후보가 8만호 초가 달성했다고 자랑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들이댄 잣대는
    책상위에서 인가 도장만 찍으면 건설되었다고 인정하는 잣대입니다.

    오죽하면 서울시 의회에서 당시 민주당 시의원이
    박원순 시장에게 인가를 기준으로 임대주택 공급량 따지는 셈법은
    서민주거안정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호통을 쳤겠습니까?


    박원순 후보, 지금 뭐하는 겁니까?
    겸손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염치는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도
    박원순 후보의 임대주택 셈법 앞에서는 그 빛이 바래고 맙니다.

    그런데, 이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박원순 후보님, 적당히 하시지요.
    몇 개 더 찾아지면 다시한번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