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학부모 모임, 고승덕 후보에 공개질의송파갑 공천 파동, 특수학교 설립 반대 변론 등 과거 행적 해명 요구
  • ▲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 뉴데일리 DB
    ▲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 뉴데일리 DB

    교육감 선거를 출세의 도구로 여기시는 건 아닌지요?
    교육경험이 많다고 하셨는데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요?
    이권 문제에 밝은 배금주의적인 형태를 보이진 않았는지요?

       - 서울교육을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고승덕 후보님께 드리는 궁금한 이야기 중 일부.


    서울지역 학부모들이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의 정체성 및 도덕성에 대한 검증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고승덕 후보는 현재 각종여론조사에서 서울교육감 출마 후보자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1999년 정치권을 뒤흔든 송파갑 국회의원 공천 파동,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파문,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BBK 사건 변호, 특수학교 설립 반대 재판 변론 등 고승덕 후보의 과거 행적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고승덕 후보는 1999년 5월 서울 송파 국회의원 공천 파동을 일으켜 “출세지향주의에 눈먼 정치 철새”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당시 고승덕 변호사는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 야당인 한나라당을 차례로 기웃거리면서, 정치권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

    시사저널은 [고승덕 코미디]라는 표현으로 그의 행보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늘 웃는 표정인 그는 유머 감각까지 갖추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중진이 그를 처음 보자마자 ‘선거용 얼굴’이라며 좋아했을 정도다.
    그는 이 부드러움을 무기 삼아 텔레비전에 출연해 대중적 인기를 쌓아 왔다.
    한마디로 그는 재주 많고 인기 높은 최고의 ‘젊은 피’였던 셈이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정치 철새’로 전락했다.
    여론이 따가워 얼굴도 못 들고 다닐 판이다.
    (중략) 전도 양양하던 ‘젊은 피’가 돌연 ‘썩은 피’라는 오명을 얻고 정치판에서 퇴장당한 이른바 ‘고승덕 코미디’.

    (중략)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이 코미디의 주인공인 고변호사에게 있었다.
    그는 공천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오락가락했다.

       - 1999년 5월13일, 시사저널,
          [자기가 출연한 프로보다 더 웃긴 ‘고승덕 코미디’] 기사 중 일부


    그러면서 시사저널은 [고승덕 코미디]를 이렇게 정리했다.

    과정보다 목적을 중시한 한 젊은 변호사의 [출세지향주의]와 유치하고 원칙 없는 공당의 공천 경쟁, 그리고 [인기 위주]로 국회의원을 뽑는 유권자의 투표 성향이 어우러져 빚은 [3류 정치]의 결정판.


    이런 가운데 <서울교육을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이하 학부모모임)은 22일 [학부모가 진정으로 바라는 교육정책을 제언합니다]라는 이름으로 고승덕 후보에게 공개질의를 보냈다.

    학부모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승덕 후보의 과거 행적을 열거하면서, 정체성과 교육감으로서의 자질, 전문성, 도덕성과 관련된 질의에 답변을 요구했다.

    서울교육을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고승덕 후보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립니다. 확인하여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서울교육을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학부모모임은 고승덕 후보의 과거 행보를 볼 때, 교육감 후보자로서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나아가 학부모모임은 고승덕 후보가 [고시 3관왕]의 스펙과 높은 인기를 발판삼아, 교육감 자리를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한 [출세의 도구]로 여기는 것 아니냐며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교육감 선거를 출세의 도구로 여기시는 건 아닌지요?

    1999년에 당시 자민련 공동여당의 박태준 총재의 사위였을 때,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곧바로 철회한 점.

    2007년 이명박대통령 후보를 위한 BBK법률적 대책을 맡았던 점.
    2008년 결국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서 국회의원(서초을)에 당선된 점.

    2011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한나라당에서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살포했다며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을 공격한 점.

    이런 식으로 [기회주의적 출세]만을 추구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활동하셨다.

    서울교육감 선거에 나오신 이유도 서울시장이나 다른 선출직 당선을 위한 열망 때문은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특히 학부모모임은 자녀를 일찌감치 해외로 유학 보낸 고승덕 후보가 120만명이 넘는 서울 초중고교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경험이 많다고 하셨는데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요?

    고승덕 후보자께서는 이혼하시기 전에 자녀 2명을 모두 조기유학 보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학부모 경험도 없으신 분이 초, 중등교육을 이끄는 수장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실지 궁금합니다.

    적어도 서울시교육감이라면 가급적 대한민국의 입시현실을 몸으로 느낀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어 학부모모임은 고승덕 후보가 과거 특수학교인 밀알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편에 서서 변론을 맡은 점, 주식투자 전문가로 변신한 사실 등을 예로 들면서, [배금주의적 행태]를 보인 사실은 없느냐고 질의했다.

    이권 문제에 밝은 배금주의적인 형태를 보이진 않았는지요?

    1996년 밀알학교가 일원동에 설립될 때 설립을 지체시키는 소송을 맡아서 소송을 제기한 주민들에게 일정금액을 분배시켜준 것으로 알려진 점.

    국회의원 공천 신청 철회 이후 갑자기 주식투자 전문가(2002년)로 여러 책을 발간하였고 또 2006년에는 주식신탁 상품을 판매하여 그로인한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한 점.

    이런 식으로 이권 문제에 중립적인지 않은 전력을 가졌는데 120만명의 학생과 8만명 교사들의 권리는 물론 7조원이 넘는 서울시교육청 재정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후보님의 도덕성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학부모모임은 고승덕 후보의 강점 중 하나인 ‘화려한 스펙’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고시 3관왕에 미국 4개주 변호사 등 남이 부러워할만한 스펙을 쌓았지만, 정작 사회를 위해 기여한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면서, “스펙만 뛰어나고 참다운 실력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되물었다.

    학생의 실력만 강조하는 스펙주의자는 아니신지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스펙을 확보하셨지만, 남한테 인정받기 위해 시험 잘 봐서 합격하기만 하고, 그 자격으로 사회에 별다른 기여를 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남다른 학력과 자격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혹시 스펙만 뛰어나고 참다운 실력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듣고 싶습니다.


    학부모모임인 이런 이유로 고승덕 후보의 출마에 우려는 나타내면서, 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고승덕 후보님이 걱정스럽습니다.

    ‘공감교육’이 아닌 [공간교육]을 하지는 않으실지 걱정됩니다.
    공간채우기(스펙쌓기의 달인답게) 3개월 준비 후 교육감 출마하셨으므로.

    밀알학교 건립을 반대하신 이유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소외계층에게 절박한, 밀알이 되는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했으므로.

    준수해야하는 교육이 아닌 회피교육을 가르칠까봐 걱정됩니다.
    아쉽게도 여느 정치인들처럼 군 미필이시기에.

    서울교육을 하셔야 하는데 국적 없이 표류할까봐 걱정됩니다.
    넘치는 경제력 덕이겠지만 조기에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셨기에.


    학부모모임의 공개 질의에 고승덕 후보측은 대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치색을 배제해야 할 교육감 선거가, 정책대결이 아닌 흠집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학부모모임의 공개질의에 답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
    교육감 선거가 정책대결로 치러지길 바란다.
    이것이 공식입장이다.

       - 고승덕 후보측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