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해진해운과 연계된 부패한 者들은 없는가?
특검을 해서라도 예고된 인재(人災)를 방치, 방관, 양성한
부패의 싹을 잘라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은 선장(船長)과 선사(船社)에 있다.
선장은 사건 발생 이후 참극의 主책임자이고
선사(船社), 즉 청해진해운은 참극 이전의 책임자이다. 
  
  2. 전문가 지적에 따르면, 선박은 산더미 같은 파도를 만나도 급(急)회전만으로 사고가 나지 않는다. 원인(原因)이 있었다. 
  
  현재 거론되는 것은 증축(增築), 과적(過積), 고박(固縛)이다. 선실의 무리한 증축, 화물의 과도한 적재, 그리고 컨테이너 박스가 단단히 고정돼 있지 않았던 고박(固縛)의 문제다. 결국 고박, 과적, 증축 등 여러 원인이 얽혀진 상태에 급회전이 가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청해진해운은 세 번에 걸친 증축을 통해 무게중심이 높아진 선박에, 차량은 서류에 적힌 것보다 32대나 더 실었고, 화물도 500t이나 더 실었다. 고박 문제는 확인도 되지 않는다. 보트는 사고 당시 1개만 펴졌고 비상구 역시 1개만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알리는 뱃고동도 울리지 않았다. 
  
  3. 황당한 것은 이 문제투성이 세월호에 대한 ‘선박안정성검사’나 ‘안전점검보고서’ 모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왔던 점이다. 이들 서류에는 컨테이너 박스도 ‘몇 개’인지 표시가 없었고 화물적재량은 ‘양호(良好)’하다고 적혀 있었다. 안전을 책임질 관리기관, 감독기관은 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 
  
  청해진해운은 돈밖에 몰랐다. 증축, 과적, 고박 문제 모두 승객(乘客)과 화물(貨物)은 늘리고 경비(經費)를 줄이기 위했던 것이다. 승선인원이나 컨테이너 박스 숫자도 제대로 파악이 안됐던 이유 역시 편법적 승선을 통해 부당이득(不當利得)을 편취해 온 탓은 아닌가? 여기서 또 다시 의문이 생긴다. 관리감독 기관은 대체 뭘 하고 있었나?
  
  놀라운 것은 청해진해운이 2013년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상위권 조사’, 2011년 ‘종합우수선사 우수상’ 2009년 ‘카페리우수선사’ 2006년 ‘초쾌속선우수선사’ 등 4차례나 포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2013년에는 인천시에서 주는 ‘제9회 인천시 물류발전대상’까지 수상했다.
  
  4. 공교롭게도 청해진해운이 지난 해 선원 안전교육 등 연수비로 지출한 액수는 총 54만 원에 불과했다. 반면 접대비로 6,060만 원이 사용됐다. 
  
  대체 누구를 접대하느라 이 많은 돈을 썼는가? 100만 원짜리 접대를 했다면 60회. 한 달에 5차례 씩 100만 원어치 먹자판, 술판을 벌였던 계산이 나온다. 폐선에 가까운 선박에 온갖 꼼수를 동원해 돈을 버는 걸 감추느라 쓴 로비자금은 아닌가? 결국 이번 재앙은 만연한 부패(腐敗)와 음란(淫亂)의 열매인가? 
  
  5. 청해진해운은 그 자체로 미스터리다. 이 회사는 97년 부도난 유병언(73) 회장의 세모해운의 후신(後身)으로, 그의 두 아들 유혁기, 유대균이 실질적 주인이다. 
  
  유 회장은 87년 32명이 자살한 오대양 사건 당시 상습 사기 혐의로 징역 4년 판결을 받았다. 그가 세운 ㈜세모는 오대양 사건과 무리한 투자 등 후유증으로 97년 부도가 났었고 금융권에 2,000억 원 피해를 입혔다. 그런데 2년 뒤인 1999년 ㈜세모는 청해진해운으로 화려하게 환생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과거의 2,000억 피해는 다 갚았던 것인가? 무엇보다 이런 불결한 전력(前歷)의 회사가, 대형 참사가 예견된 엉터리 영업을 하는데 관계 당국은 잠자고 있었나? 인천시는? 행운항만청, 해수부, 안행부는? 다를 눈 감고 귀 막고, 입만 열고 있었던 것인가? 
  
  특검을 해서라도 예고된 인재(人災)를 방치, 방관, 양성한 부패와 음란의 싹을 잘라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