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왼쪽)과 배 다른 동생 김정은(오른쪽).
    ▲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왼쪽)과 배 다른 동생 김정은(오른쪽).

    김정은 집권 이후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 공산당의 보호 아래 중국 각지와 싱가포르 등을 떠돌고 있는,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김정일 비자금의 관리인이었던
    김정남은 최근까지 이복동생으로부터 암살 위협에 시달린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었다.

    이런 김정남이
    김정일의 비자금 관리와 자신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고모부 장성택을 김정은에게 팔아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탈북자 단체인 (사)NK지식인연대는
    "김정남이 장성택 숙청 사건의 가장 큰 단초(端初)를 제공했고,
    그 대가로 합법적 활동 보장과 외화벌이 사업 위임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NK지식인연대가 북한 무역일꾼 등과 접촉해 알아낸 김정남의 장성택 배신 드라마는 이랬다.

    김정은은 2013년 6월부터 장성택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측은
    그동안 원수처럼 지냈던 김정남이 장성택의 비밀자료를 관리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접촉을 시도했고, 수 차례 설득해 장성택의 자금과 비밀자료들을 넘겨 받았다고 한다.

    김정남은 장성택의 비자금과 비밀 자료를 넘긴 댓가로 합법적인 활동을 보장받고,
    향후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도 위임받았다고 한다.

    김정남과 김정은을 연결해준 '고리'는
    한때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덕분에 지재룡은 장성택 측근들이
    모두 처형당하거나 숙청당했음에도 건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주장'은 현재 중국 등지에서 활동 중인
    북한 무역일꾼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 무역일꾼들은 이 이야기와 함께
    "김정남은 자료를 모두 넘길 때 설마 김정은이 고모부를 살해하리라는 생각은
    못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는 게 NK지식인연대 측의 이야기다.

    북한 무역일꾼들은
    그러나 김정남이 장성택의 처형 이후 북한 측의 활동 보장 아래서
    외화벌이를 총괄관리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으로 충격에 빠졌다 해도
    김정남에게 비자금 관리와 외화벌이 사업 책임자라는 유혹이
    그만큼 클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현재 한국을 포함, 서방 언론들은
    김정남이 여전히 중국군의 보호를 받으며 베이징 일대에 은거 중이라고만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