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측 "탈출 실패, 기체 추락원인과 상관없다"주장
  • 사고기와 동형 항공기.ⓒ공군
    ▲ 사고기와 동형 항공기.ⓒ공군
    지난 2012년 추락했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소속 <T-50B> 초음속 고등훈련기 추락 사고 당시
    조종사가 [탈출 장치] 결함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사고조사에 참여했던 제작사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측은
    [탈출장비]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가속화 되고 있다.

    공군은 당시 <T-50B> 추락의 원인이 정비 문제라고 사고조사 결론 내린 바 있다.

    10일 한 방송매체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조종사가 탈출하지 못한 것은 탈출좌석이 문제였다]고 보도했다.

    군용기에는 유사시에 밖으로 솟구쳐 오르는
    조종사 비상 탈출용 <사출좌석>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사출좌석>은 고리를 잡아당기는 [탈출장비] 형태로 돼있다.

  • 사고기와 동형 사출좌석. 붉은 원안이 이번에 문제가 된 랜야드 케이블. ⓒ뉴데일리
    ▲ 사고기와 동형 사출좌석. 붉은 원안이 이번에 문제가 된 랜야드 케이블. ⓒ뉴데일리


    일각에서는 이번 [탈출장비]를 조사하면서
    이 고리와 연결된 <랜야드 케이블>이 끊어진 것이 밝혀져
    조종사가 끝내 탈출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랜야드 케이블>은
    실리콘 재질로 고정된 것이어서
    조종사가 잡아당기는데 큰 지장을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공군과 <KAI>측에 확인한 결과,
    사고 이후인 2013년, <T-50B>에 사용하던 <랜야드 케이블>을
    [실리콘 재질]의 고정 장치 대신,
    일명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재질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사인 <KAI>는 이 교체작업을 [정상적인 기술변경 처리절차]라고 불렀다.

    11일 공군관계자는 [탈출장비] 단선 문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실리콘 재질]이 저항력이 높아 랜야드 허용 인장강도를 초과하면서
랜야드가 절단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고정 장치를 실리콘 재질에서 벨크로로 바꿨다."


<KAI> 관계자는 이번 [탈출장비 결함]에 대해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추락당시, 상당한 중력이 가해졌는데
<랜야드 케이블>이 절단되는 이유는 종합적으로 볼 때

여러 복합적 영향으로 끊어졌다고 추측하고 있다."


공군은 <T-50B> 조종사 사망의 원인이
[탈출장비]의 결함 때문이라고 보고 있었다.

반면 <KAI> 측은 [탈출장비]에는 결함이 거의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군의 주력인 <F-16> 전투기의 경우,
같은 장비가 [실리콘 재질]로 <랜야드 케이블>이 고정돼 있어
이를 단선의 원인으로 지목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만일, 조종사가 탈출하지 못한 이유가
[탈출장비]의 결함으로 나타나면
<T-50> 계열 항공기 수출에 빨간불이 켜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2012년 있었던 <T-50B 블랙이글> 추락 사고로
당시 공군 조종사 1명이 사망한 뒤에도
사고기 정비 책임자가
부하 직원의 실수를 자책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