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세시대 유럽에서는 [무미야(Mumiya)]라는 약이 유행했다.
    감기는 물론 각종 병마다 이 약을 썼다고 한다.

    [무미야]의 원료는
    바로 이집트 미이라를 감은 붕대에서 추출한 성분.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이라를 감싸는 붕대에
    몰약과 각종 허브, 약초들을 스며들게 해놨다.

    이때 쓴 몰약은
    이집트 근처에서만 자라고 살균, 정화작용이 뛰어난 점을 활용한 것이었다.

    일찍이 몰약의 효능을 알았던 이집트 사람들이
    미이라를 감쌀 때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붕대에 몰약을 칠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후 중세 시대 유럽에서는
    몰약 보다는 이집트 미이라를 감쌌던 붕대로 만든
    무미야를 더 선호했다고 한다.

    수천 년 동안 몰약은 물론 각종 허브와 다양한 약초가 스며들어 있는
    붕대로 만든 무미야가 더 약효가 뛰어나다고 생각해서라고.

    때문에 무미야의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원료가 되는 미이라를 찾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고 한다.

    이후 미이라를 공급하던 브로커들은
    도굴단을 보내는가 하면 미이라 밀매까지 행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이집트 주민들이 [신성한 곳]으로 절대 들어가지 않는
    공동묘지에까지 몰래 들어가 미이라를 빼냈다고 한다.

    브로커들은 여기에 수천 구의 미이라가 있는 것을 보고서는
    모두 빼내 결국 이곳에는 한 구의 미이라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했음에도 미이라의 부족 상황은 해결되지 않자
    병든 환자, 부랑자 등의 시신을 붕대로 감싸
    [진짜 미이라]인 양 팔아넘였다고 한다.

    문제는 이렇게 [가짜 미이라]로 [무미야]를 만들자
    그전까지는 없던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

    결국 의사인 <라퐁텐>이 수상한 점을 지적하며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무미야]는 16세기부터 300년 동안
    최고의 약으로 널리 사용됐다고 한다. 

    지금도 [무미야]의 정확한 성분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