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광석 위원, "종합뉴스 사상 [공정성]과 [객관성]을 어긴 대표적인 사례"
  • ▲ 손석희 ⓒ JTBC
    ▲ 손석희 ⓒ JTBC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심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앵커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에 대해 심의했다.

    방심위는 해당 뉴스가
    [방송심의규정] 상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 했다는 이유로
    <관계자 징계 및 경고>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회의장은 심의 전부터
    여야 추천 위원들의 날선 의견 대립으로
    긴장감이 팽팽했다.

    특히 심의의 [공정성]을 두고 논쟁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방송심의소위원회> 심의 때만 해도
    제9조(공정성) 제2항 위반 여부에 관련된 사항만
    심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회의 이후 [민원]이 제기되면서,
    이날 전체회의에선
    제14조(객관성) 위반 여부까지 함께 심의가 이뤄졌다.

    이에 야당추천위원들은
    "[병합심의]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박경신 위원은
    "이런 식으로 가면
    소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중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박만 위원장은
    "규정 상 문제될 것이 없다"며
    야당추천위원들의 의견을 일축했다.

    논쟁이 과열되자
    박 위원장은 10분간의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원만한 합의 끝에
    여,야 추천위원들은
    [병합심의]에 동의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여당추천위원들은
    JTBC <뉴스9>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부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민감한 쟁점사안을 다루면서
    당사자인 통합진보당 대변인과
    일방의 입장을 가진 전문가(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만을 출연시켜
    장시간 의견을 들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권혁부 부위원장은
    "종합뉴스의 5분의 1을 김재연 대변인과의 대담으로 할애했고
    당사자나 주정적인 사람들의 내용만 18분 중 13분을 할애했다"며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엄광석 위원도
    "통진당 사태를 보도 하면서
    팩트 리포트를 뺀 채 반대하는 입장만을 보도했다"며 
    "종합뉴스 사상 [공정성]과 [객관성]을 어긴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 ▲ 손석희 ⓒ JTBC
    ▲ 손석희 ⓒ JTBC

     


    또 위원들은
    동 사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진행자가 자의적인 해석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JTBC <뉴스9>는
    통진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 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JTBC는

    "법무부가 통진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한 것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부의 적절한 조치]라는 의견이 47.5%,
    [정당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침해한다]라는 의견은 22%,
    [이석기 의원을 포함,
    <통진당> 간부의 재판 결과가 나온 뒤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19.3%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는
    [재판 결과 뒤에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의 수치와
    [반대의견]의 수치를 합친 뒤
    찬-반 의견의 수치의 차이가 
    [오차범위 이내]라고 표현하는 자의석 해석을 내렸다.

    심의 위원들은
    "시청자들은 (결과가) 찬반이 오차범위 내라고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명백한 객관성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정당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침해한다는 의견과
    재판결과가 나온 뒤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합치면 41.3%이고,
    이번 조치가 적절하단 의견이 47.5%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나
    전체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이번 정부조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손석희 앵커



    이에 대해 오병상 JTBC 보도국장은
    "지금까지 출연한 분들을 살펴보면
    여당인사 측 인사가 더 많다"며
    "부분(당일 뉴스)이 아닌 전체를 봐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통진당> 해산 사태와 관련해서도
    "정당의 해산이라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벌어진 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여론 조사에 있어서는
    "두 가지 수치를 합치더라도
    적법하다는 의견보다 적다고 봤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다"며
    "앞으로는 균형을 잡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범한지 얼마 안 된 언론이다.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한다고 했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11월 5일은 마침 <통진당> 정당해산 청구가 있었다.
    그날은 특수했던 상황이다.
    야당쪽 인사들만 출연하는 모양새가 됐다.
    전체 나온 사람들을 따져보면 여당쪽 인사가 더 많다.
    여론조사도 복잡한 사안일 경우에 답변을 깊이 있게 할 수 없고
    전화조사를 하다 보니 설문을 만들 때
    모자라거나 빠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균형을 잡고자 노력을 해왔다.
    좋은 방송하라는 취지로 알고 닳게 받겠다.

       - 오병상 JTBC 보도국장

     

     

  • ▲ 손석희 ⓒ JTBC
    ▲ 손석희 ⓒ JTBC



    야당추천위원들은
    JTBC <뉴스9>와 TV조선 <뉴스쇼 판>의 심의에 대해
    "서로 다른 잣대로 판단을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택곤 상임위원은
    [선택]과 [배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송사의 입장을 이해해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또한 [정미홍 아나운서 건]은
    "이미 법원에서 손배소 판결이 났다"며
    "JTBC건은 TV조선 건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루에 450건 이상의 기사에서 30건을 선택한다.
    배치와 선택이 중요하다.
    모든 사건을 다 알릴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을 나무라서는 안 된다.
    손석희 앵커와 최희준 앵커 중 누가 중립성을 지켰나?
    오히려 손석희 앵커가 중립을 지킨다고 본다.
    정미홍 아나운서 같은 경우 이미 500만원 손배소 판결이 났다.

       - 김택곤 상임위원



    장낙인 위원 역시
    "9시 뉴스는 왜 꼭 종합뉴스여야 하느냐?" 며
    "정미홍 아나운서 건도 그렇게 판단을 내렸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9시 뉴스는 왜 꼭 종합뉴스여야 하는가?
    7시 뉴스가 종합뉴스면 안 되는가?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 당사자들을 불러내
    이야기하는 게 왜 안 되는가?
    정미홍 아나운서 건도 그렇게 판단을 내렸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

       - 장낙인 위원


    장 위원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뒤 그대로 퇴장했다.


    박경신 심의위원은
    "정말 안녕들하십니까?"란 말과 함께
    "최악의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최악의 사태라고 생각한다.
    방송국들이 보수 편향된 방송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다름 아닌 종편에서 균형을 잡겠다고 시작한 프로그램에게
    이렇게 가혹하게 하는 게
    저희(방심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안녕들하십니까?
    하고 싶은 대로 입맛에 맞는 방송을 쏟아내고 있다.
    JTBC에서 왜 손석희 같은 사람을 잡아서 하겠나?
    왜 이런 방송을 했겠나?
    이렇게 해서 중징계하면 담당자의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치고
    내부징계를 당하고 중요한 프로그램을 안 맡기든지 영향을 줄 것이다. 

       - 박경신 위원  


    박경신 위원도 결국 장 위원의 뒤를 이어 퇴장했다.

     

    JTBC <뉴스9>는
    박창신 신부의 발언과 관련
    편향된 성향을 가진 변호사의 의견만 방송했다는 이유로
    한 차례 더 심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마무리된
    이번 JTBC<뉴스9> 심의에서는
    심의위원들 중
    관계자 징계 및 경고 5명(박만, 권혁부, 엄광석, 최찬묵, 구종상 위원),
    경고 1명(박성희 위원),
    문제없음 2명(장낙인, 김택곤 위원)의 의견으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제2항, 제14조(객관성)을 적용,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가 결정됐다.

     

     [ 사진제공 = JTBC,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