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규탄집회 위해 '靑차량 빼달라' 요구과정서 격렬한 난투극
  • ▲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뒤통수 가격'에 입술이 터져 피를 흘리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  ⓒ 이종현 기자
    ▲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뒤통수 가격'에 입술이 터져 피를 흘리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 ⓒ 이종현 기자


    "차 빼라" 발길질, 청와대 직원과 몸싸움···'격투기 방불'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이
    입술이 터져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다.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빠져나간 직후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관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여분간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동안
    박수를 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퇴장할 때 기립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일부 의원들은 시정연설에 아예 불참했고,
    연설 도중 자리를 뜬 의원들도 있었다.

  • ▲ 대통령의 18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청와대 직원이 강기정 의원의 머리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대통령의 18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청와대 직원이 강기정 의원의 머리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다. ⓒ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직후인 10시 40분쯤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은
    [민주파괴-민생파탄-약속파기 규탄대회]를 열기 위해
    국회 본청 계단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강기정 의원은
    정문 앞에 주차된 청와대 대형버스 차량 3대를 문제 삼았다.

    "집회를 해야 한다. 차를 빼라"고 거세게 항의하며
    버스 중 한 대에 발길질을 한 것이다.

    이에 버스 안에 있던 경호원 한 명이 버스에서 내려
    "다른 차들이 먼저 나간 뒤 뺄테니 기다려달라. 차량을 왜 치시냐"고 항의하며
    강기정 의원의 뒷덜미를 잡아당겼다.

  • ▲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뒤통수 가격'에 입술이 터져 피를 흘리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  ⓒ 이종현 기자
    ▲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뒤통수 가격'에 입술이 터져 피를 흘리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 ⓒ 이종현 기자


    이에 민주당 노영민 의원 등이 몸싸움에 가세하며
    "여기가 어딘데 국회의원의 뒷덜미를 잡느냐"며 달려들었고,
    민주당 인사들과 경호실 관계자들이 뒤엉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 한 명이
    강기정 의원의 머리에 얼굴을 맞아
    입 주변에서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다.

    상황은 민주당 정성호 원내 수석부대표 등이
    충돌 현장을 찾아 몸싸움을 말리면서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가까스로 정리됐다.

    강기정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이라고 말했지만 (나를) 계속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폭력 사태 주범?


  • ▲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일인 2008년 12월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 민주당 강기정.백원우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몸싸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일인 2008년 12월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 민주당 강기정.백원우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출입을 저지당하자 몸싸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기정 의원이 폭행 사건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12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폭행 난동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신지호, 장제원 의원 등 한나라당 행안위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기정 의원이 행안위 법안소위에서
    권경석 법안소위원장에 물컵을 던지고
    의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강기정 의원은 당시 여당 의원들을 향해
    "이런 XX새끼!"라는 욕설을 수차례 반복하고,  
    권경석 위원장 석으로 달려가
    의사봉을 빼앗아 마구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 ▲ 지난 2008년 12월 국회 행정안정위 법안심사소위에서 개회를 선언하려던 여당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SBS 방송 화면
    ▲ 지난 2008년 12월 국회 행정안정위 법안심사소위에서 개회를 선언하려던 여당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SBS 방송 화면



    당시 강기정 의원은 
    "법안소위원장이 기습적으로 의사봉을 두드리면서 개회를 하려고 해
    [이게 뭐하는 짓이야]고 하는 과정에서
    서류가 쓰러졌고 이에 맞아 물컵이 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강기정 의원은
    국회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김성회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

    강기정 의원은 또
    본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해 투입된 국회 경위를 폭행하는 등
    국회폭력 사태를 일으켜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국회 의사국 소속 경위 A씨는
    서울남부지검에 공무수행 도중 강 의원에게
    수차례 안면을 얻어맞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2008년 12월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23부(김기영 부장판사)는
    국회에서 다른 의원과 국회 경위를 폭행해
    회의진행을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기소된 강기정 의원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 ▲ 대통령의 18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폭행사건에 휘말린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 대통령의 18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폭행사건에 휘말린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강기정, 그는 누구인가.


    3선 의원인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갑/02-784-2666/okang@assemblu.go.kr)은
    전라남도 고흥 출신으로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행정대학원 석사를 나왔다.
     
    현재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이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강기정 의원은
    전남대 三民鬪委(삼민투위) 위원장 출신으로
    1985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7년,
    자격정지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삼민투위는
    이적 단체로
    1983년 학원자율화 조치 이후 대학가 투쟁을 주도한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뿌리 조직이다.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 노선의 삼민투위는
    1985년 미(美)문화원 점거 농성사건을 벌이다가
    조직이 와해됐다.
     

    강기정 의원은 
    2008년 6월10일 서울광장에
    소위 [6.10범국민대회] 라는 불법(不法)집회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이
    경찰의 공무집행을 저지하며
    30분가량 몸싸움을 벌였고,  
    강기정 의원은 견인차 앞 유리창에 매달린 뒤
    전경들에게 끌려 나가 체포됐다 풀려났다.

    강 의원은
    2007년 7월 14일
    [BBK 김경준 관련 수사검사 탄핵안 처리]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특검안 상정을 위한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자,
    정봉주 당시 민주당 의원과 함께 의장석에 올라가
    전화기를 휘두르며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2012년 6월20일, 
    강기정 의원은 
    <조갑제닷컴>이 발간한<종북백과사전>을 근거로
     [국회 종북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  
    "새누리당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연일 종북 타령만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강기정 의원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으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황우여 대표가 라디오 연설에서
    종북좌파가 국회에 입성해서
    국가 비밀이 유출될까 걱정이라 말했다고 한다.

    이는 국회와 정당정치를
    5공 정치로 되돌리려는 망언이다.


    이런 새누리당의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이 사회는 이명박 정부보다
    훨씬 더 후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박근혜 의원은
    종북(從北)타령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입을 열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