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 마치고 난 다음에 평양 좀 자주 들락 날락할 수 있게 좀..."
    "대통령께서 오시겠다고 하면 우리야 언제든지 문열고 놓고 있고...
     언제든지 침구는 항상 준비해놓고 있겠습니다."


    조갑제닷컴    

    대통령 : 위원장께 청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내가 이제 뭐 임기전에 또 올 일이 있으면 와야 겠습니다만. 이제 다음 대통령 곧 뽑힐 것이니까 제대로 못할 것 같고... 임기 마치고 난 다음에 위원장께 꼭 와서 뵙자는 소리는 못하겠습니다만, 평양 좀 자주 들락날락 할 수 있게 좀...
      
       김정일 : 대통령께서 오시겠다고 하면 우리야 언제든지 문열고 놓고 있고... 언제든지 침구는 항상 준비해놓고 있겠습니다.
      
       대통령 : 특별한 대접은 안받아도...
      
       김정일 : 대통령께서 시간되시면 앞으로 금강산에도 아무때나 오시고... 그리고 평양에도 아무때나 오시고...
      
       대통령 : 백두산도 안쪽으로 해서... 중국으로 돌아오는데...
      
       김정일 : 현정은 여사 요번에 오셨나?
      
       김양건 : 예 왔습니다
      
       김정일 : 현정은 여사하고 요전에 약속한 것 정세때문에 길이 끊겼는데... 백두산 관광 자꾸 해달라고... 금강산처럼 해달라 해서... 정몽헌 선생이 있을 때 정몽헌 선생보고 당신이 한번 가보라. 그래서 그분이 가보고, 야 조선땅에도 이런 무공해 지대가... 이것 최곤데... 이것 자기 달라 그래서...
      
       대통령 : 관광사업이든 무슨 사업이든 정부하고 합의를 해 주십시오. 그러면...
      
       김정일 : 그런데 여사께서 자꾸 뭐 남편께서 받은 것을 하겠다고... 그렇게...
      
       대통령 : 그렇게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김정일 : 그렇게 하는데도 정부가 개입해야죠.
      
       대통령 : 그런데, 관광공사가 들면 좀 훨씬 잘할 수 있습니다.
      
       이재정 : 협력해서 하면...
      
       대통령 : 어쨌든 어떤 쪽에서든 선택하시는 대로 협력하겠습니다만, 정부 단위로 하면 자꾸만 말이죠. 흔들기를...
      
       김정일 : 내가 말하는 것은 중국이 지금 본격적으로 최근에 백두산에 남쪽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김양건 : 거기로 많이 옵니다.
      
       대통령 : 해마다 10만명씩 가는데... 우선 나부터 좀...
      
       김정일 : 그래서 비행장 문제가 섰죠. 비행장만 되면 남측 사람들이 뭐하러 평양에서 왔다 다시 또 평양에서 비행기 타고 갈 필요가 있는가? 서울에서 직항으로 백두산으로 가면 되지 않나? 그렇게 해야지 많은 돈을 왜 중국에다 갖다 뿌리야겠나? 비행기 타는 바람에...
      
       이재정 : 위원장님 아주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김정일 : 서울서 오면 거기와서 그저 숙식비만 내면 되는데... 비싸게 중국갔다... 아마 서울항공이 중국에서 가 내리지 않고 백두산에는 못가죠?
      
       이재정 : 못갑니다.
      
       김정일 : 그것이 아마 중국사람들이 자기 이해관계 때문에 그렇게 안 줄겁니다.
      
       이재정 : 사실 매년 10만명이 엄청난 돈을 중국에다 뿌리고... 쓸데없이 자고... 그러고 하거든요. 인천에서 백두산까지 직항로로 해서 딱 가서 관광하고 돌아오게 하면 정말 얼마나 좋겠습니까?
      
       김정일 : 글쎄 그렇게 하자구요. 현정은 여사보고 정부당국하고도 토론해서 나중에 직항하라.
      
       이재정 : 그렇게 확실하게 좀 해주시죠.
      
       김정일 : 백두산 관광도 합의서에 넣으십시오.
      
       김만복 : 예. 넣겠습니다.
      
       김정일 : 그럼 중국사람들이 좋아하지는 안하겠는데… (웃음) 자기들 거기다 기지 다 빼고 했는데….
      
       김양건 : 지금 장백현에다 비행장 건설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 삼지연 비행장이 작년도 그래가지고. 그게 아마 비행장 건설 때문에 남측에서 피치랑 많이 받았죠?
      
       이재정 : 저희가 지원했습니다.
      
       김정일 : 항공사정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이재정 : 저희 생각으로는 앞으로 협력을 해가지고 백두산에 좋은 호텔도 좀 짓고요. 그래서 좀 더 활발하게 정말 좋은 지역에 우리 민족은 백두산을 영산으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김정일 : 제주도는 백두산보다 앞질러서 다 잘해놨다고…. 국제적으로 관광지를 만들어놨는데… 백두산은 그렇게 안해놨습니다.
      
       이재정 : 그런 점에서 앞으로 좀…. 뒤에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으니까요.
      
       김정일 : 그래서 백두산 관광도 허용했다는 것을 한 줄 어떻게….
      
       김만복 : 예.
      
       김정일 : 그러면 노 대통령님께서 이번에 와서 그저….
      
       김만복 : 한 보따리(웃음)
      
       대통령 : 국민들이 아주 좋아할 겁니다.
      
       김정일 : 어떡하시겠습니까? 오늘 구애받지 마시고…. 전 내일 오찬에 초대하겠습니다.
      
       대통령 : 나는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해서….
      
       김만복 : 수표는 내일 점심때 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이 준비를 좀…. 그 전에라도 가져가실 수 있게….
      
       김정일 : 오찬 들어가기 전에 오찬 여기서 하자구. 불편하게 왔다갔다 하지 말고….
      
       김양건 : 예 알겠습니다.
      
       김정일 : 여기서 하는데…. 오찬 직전에 여기서 수표하고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니요.
      
       김만복 : 예,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김정일 : 여기 우리 합의한 것에 대해 의문점은 우리는 뭐….
      
       대통령 : 없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김정일 :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6.15 선언, 큰 선언을 하나 만드시고 돌아가셨는데…. 이번 노대통령께서는 실무적으로 선언보다 선언도 중요하지만 보다 해야될 짐을 많이 지고 가는 것이 됐습니다.
      
       대통령 : 내가 원하는 것은 시간을 늦추지 말자는 것이고 또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니까… 뒷걸음 치지 않게… 쐐기를 좀 박아 놓자
      
       김정일 :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오늘 만남이 대단히 유익하고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나는 이렇게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 다음 여행권까지 따 놨으니까…(모두 웃음)
      
       김정일 : 여행권인데 하나 보충하겠습니다. 무료 여행권입니다.(모두 웃음) 미리 약속합시다. 감사합니다.
      
       대통령 : 그리고 참…. 내가 말씀드리려고 한 것 중에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내가 받은 보고서인데 위원장께서 심심할 때 보시도록 드리고 가면 안 되겠습니까?
      
       김양건 : 예 저한테 주십시오.
      
    출처 :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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