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여의도 등에서 '문재인 1조 선수표 비자금' 괴담이 돌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등이 액면가 1조 원 짜리 '선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 했다는 괴담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실일 가능성은 낮아보여 우파 진영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정 모 씨라는 사람이 주장했다는 괴담의 핵심은 이렇다.

    "문재인 변호사가 비자금 문제로 6개월간 옥고를 치른 후 충남 안면도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박 모 씨와 함께 2010년 9월 어느 날 저녁 6시~6시30분 사이에 명동 렉스호텔 로비에서 某 여인을 만나 선수표가 든 수표상자 4개(금액 4조 원)를 가지고 와 똑 같은 수표상자가 총 12개 있다며, 환전을 요구 하였으나, 某 여인이 12상자를 다 가져 와야 환전이 가능하다고 하자 액면가 1조 원짜리 수표(외환은행, 2004.7.20발행, 가자08680057) 1매를 내놓았다.

    수표를 본 某 여인이 그 후 조회를 해 본 결과 외환은행에 개설 된 박 모 씨 계좌에서 2004년 7월 20일에 발행 된 액면 1조 원짜리 수표 20매의 일련번호가 확인된 바 있다.

    이 돈 가운데에는 M씨의 ○○○○○에서 생긴 돈 5조 원과 김 모 씨가 대통령을 수행하여 외국에서 환전했다는 액수를 알 수 없는 거액이 포함 돼 있다고 한다. 거액의 수상한 자금이 들어 있는 이들 수표를 환전하려면 20매를 한꺼번에 환전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문재인 변호사 등은 다른 요구 없이 그냥 돌아갔다."

    이 괴담은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괴담은 '구권 화폐 비자금 사기 사건'과 비슷해 보인다.

    우선 선일자 수표의 특성이다. 일반적인 자기앞수표와 달리 선수표는 어음과 비슷하다. 수표를 발행한 계좌에 돈이 없으면 부도가 날 수 있는 것이다. 90년대 금융기관 사이에 선수표로 인한 논란이 많아 거액 거래에서는 사라지다시피한 제도다.

    두번째 박 모 씨의 외환은행 계좌에 이런 돈이 실제 있는가 하는 점이다. 박 씨는 과거 비자금 문제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때 금융계좌추적도 받았다. 그런 박 씨가 국내 시중은행에 만든 계좌에 수십조 원이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마지막은 현행 금융제도다. 정 씨가 주장하는 2010년 1천만 원이 넘는 금융거래 중 돈세탁으로 의심되는 정황은 모두 금융감독당국에 신고하게 돼 있다. 그런데 1조 원이 넘는 거액의 수표를 거래하는 데 금융당국이 모른다는 것도 '음모론' 수준이다.

    이 같은 괴담이 돌자 우파 진영에서는 "아무래도 수상하다. 이걸 갖고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해서는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