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2일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가는 길목마다 노 대통령은 우파시민단체로부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던 것.



    먼저 선진화국민회의 등 10여개 우파 단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청와대를 빠져나가는 길목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략적 남북정상회담 반대' 시위를 했다. 

    이들은 ▲북한 체제 선전 아동학대 아리랑 관람 철회하라 ▲북한인권 탄압 탈북자 강제 북송 수용소 폐지 촉구한다 ▲적화통일 연방제 평화선언 반대한다 ▲서해 NLL 양보하는 반국가적 협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마찰도 연출됐다. 

    노 대통령의 차량이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다다르자 이번에는 구국결사대(대표 김경성) 나라사랑시민연대 등 또 다른 우파 단체들이 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이 보기 좋게 임진각과 통일전망대 육교 등에 'NLL 수정합의 영토파기 국민 생존권 위협하는 반역 즉각 중단하라' '연반제 반역 음모 아리랑 종북관람 반역'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노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자 차량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거짓된 평화선언을 하거나, 서해 NLL을 양보하거나 연방제통일의 추진에 합의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반헌법적이고 반국가적인 정치 음모"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소리쳤다. 

    한편, 라이트코리아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 등 정통 보수단체들도 서울역과 임진각  앞에서 '북핵폐기와 군군포로 납북자 송환 및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회담에서 북핵폐기와 국군포로 납북자 송환 북한인권 문제를 북측에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며 "연방제합의 평화선언 서해 NLL 양보 아리랑 관람은 국민 배신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