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이어 기형적 성취향까지..청년비례 대표로 내세운 민주당의 책임

  • 노예 이런거 좋아요..일단 벗고~ 수갑과 채찍을~


    “전 그런 곳보다 지하실 좋아요. 철창도 있고, 채찍같은 것도 있고..”


    “다음에 술 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 간호사옷과 교복도.”


    “음... 왠지 그런 것도 좋아할 듯.. 채찍 같은 게 방에 있을지도 몰라 ㅋㅋ 잘 묶어서 사진 찍어 올려~”


    “일단 채찍, 수갑, 개목걸이, 양초 준비해 주시고 비디오 카메라도 있어야 할 듯. 뭐 복장은 걱정마셈. 5일 간 안 입어도 되니”



    음란물이 판치는 인터넷 외설 사이트의 글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공개적인 트위터에서 뱉어낸 말들이다.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전 장군을 ‘민족 반역자’라고 모독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가감없이 드러낸 말이다.

    취향도 보통 취향이 아니다. 채찍과 철창은 기본이요. 간호사옷과 교복이라는 단어도 나온다.

    한두 번도 아니고 그간 지속적으로 이같은 내용의 글들을 올렸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김용민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김광진 의원의 막말 파문이 보통 일이 아니다. 31세의 열혈 청년이 여의도 정치권에 들어가기 위한 '관심병'으로 치부하기는 정도가 심하다.

    '정액'이나 '딸딸이'니 하는 김용민이 쓰던 저속한 단어를 넘어섰다. '새티스트' '페티쉬', '로리타' 등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입에 담기도 불쾌한 단어를 연상케 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한다.

    불쾌? 이쯤되면 형사 입건감이다.

    아동청소년법으로 야동을 소지한 것만으로도 '범죄자'로 만드는 국회의원이지만, 정작 자신의 입에서는 교복을 입히고 수갑으로 묶은 다음 채찍으로 후려친다는 음담패설을 내뱉는다.

     

    진짜 문제는?


    31살(81년생) 초선 비례대표가 멋모르던 '야인' 시절 내뱉은 말이 문제가 아니다.

    그런 사람을 제1야당 비례대표 후보 10번으로 뽑은 사람들이 누구이며, 그 기득권자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 사람을 청년 비례대표라고 했느냐다.

    그리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음단패설 국회의원'을 청년특보실장으로 임명했느냐다.

    대한민국 청년의 수준을 '김광진'을 기준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지는 궁금하다.

    만약 이번 사태를 김광진의 선거캠프 보직 사퇴로만 끝낸다면, 문 후보 스스로가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0번, 그리고 문재인 선거대책본부 청년특보실장 김광진은 누구?

     

    ■ 김광진의 배경

    ▶ 1%를 사회의 악으로 규정하는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자, 정작 자신은 1%에 속하는 부모 잘만난 돈자랑하는 청년?

    “여자친구 생기면 엄마가 시내에 아파트 사준데요. 아파트 얻을 때까지만 누가 여자친구 해줄래요?” -2004년 7월 24일 김광진 미니홈피.


    김 의원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순천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 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하지만 출발선이 남다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와인과 차 제조업체 ‘명설차’의 대표이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2004년 ‘명설차’의 매출액은 25억 원에 달했다.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2005년 예상 매출은 30억 원이었다.

     

    ▶ 가진 돈으로 여자(?)를 구하는 그런 사람

     

    “생일 일주일 전! 다른 선물은 필요 없고 저 의자에 같이 앉을 참한 아가씨 어디 없을까.. 내가 성격이 좀 과격해서 그렇지 은근히 여자한테도 잘하고 애교도 많다구~~ 알고 보면 괜찮은 놈이야!"
     - 2006.04.22

    “아테네...아빠가 간데... 쳇~ 그래서 난 터키와 이집트를 가기로 했소!"
      - 2004.07.06
     
    “그때가 그립다. 프리아의 밤부 레스토랑이나 모던바자의 독특한 향기도... 하리와나3000을 먹던 그날 밤도 비스도 아이들과 점령했던 옥상도... 제뉴의 그 망고쥬스 아저씨는 아직 그 자리에 있을까..." 
      - 2004.08.20
     
    “이번 겨울에 저와 터키여행 떠나지 않을래요?"
       - 2006.04.09


    모두 김 의원이 2004년 자신의 미니홈피에 쓴 글을 보면 온통 돈 자랑과 이를 통해 여자를 넘보는 내용이 상당수 차지한다.

    20대 남성이 ‘아파트’를 ‘미끼’로 내걸고 여자를 사귀고 싶다는 말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스폰서'를 연상케 한다.

     

  • ▲ 김광진 민통당 의원의 싸이 미니홈피 캡쳐[출처:빅뉴스]
    ▲ 김광진 민통당 의원의 싸이 미니홈피 캡쳐[출처:빅뉴스]

     

     

    ■ 사회관

    ▶ 기득권을 욕하기만 하면 소위 '있어보이는' 줄 아는 막말 종결자?

     

    # 1 언제부터인가 북한이 더 믿음이 가
     

    김광진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이다. 국방부를 감시하는 일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 국방계획 그리고 기밀까지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는 대단히 ‘높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남측이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돈 봉투를 내놓고 천안함·연평도 사건 사과와 관련해 애걸, 구걸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다.
     

  • ▲ 김광진 민통당 의원의 싸이 미니홈피 캡쳐[출처:빅뉴스]

     


    “언젠가부터 북한이 더 믿음이가”


     
    사실무근’이라는 우리 정부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북한 노동당 당원인지 구별할 수 없는 표현이다.
     


     
     
    # 2 북한 트위터 리트윗은 기본
     

     
     

  • ▲ 김광진 민통당 의원의 싸이 미니홈피 캡쳐[출처:빅뉴스]

     

    김광진 의원은 지난 1월 12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운영하는 SNS 종북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멘션을 리트윗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국가보안법을 조롱하는 듯한 말이다.
     
    최소한 국가의 국가안보를 다루는 국방위원이 할 말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 3 알몸으로 벗겨놓고? 나경원에 성희롱 발언
     

     

  • ▲ 김광진 민통당 의원의 싸이 미니홈피 캡쳐[출처:빅뉴스]


     

    김광진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도 이런 막말을 했다.
     
    나 전 의원이 장애인 아이 목욕 봉사활동을 하는 장면이 과도한 취재 경쟁을 하던 언론의 카메라에 노출되면서 논란을 겪을 당시였다.
     
    나 전 의원이 취미가 “아이와 놀아주기”라는 말에 “알몸으로 벗겨놓고”라는 성희롱적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이다.
     
     
     

    # 4 92세 6·25 영웅 예비역 대령에게 ‘민족 반역자’
     

     

    지난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백선엽 장군과 관련된 뮤지컬을 제작하는 데 책정한 예산 4억원이 문제가 됐다.
     

    “민족의 반역자인 백선엽 장군의 뮤지컬 제작에 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
     
    김광진 의원의 이 말에 머리가 하얗게 샌 예비역 장군들이 아연실색했다. 6·25의 영웅, 당시 낙동강 방어선, 칠곡 다부동 전투, 38선 돌파와 평양 입성(入城), 1·4 후퇴 뒤 서울 탈환을 최선봉에서 이끈 92세 예비역 대장에게 ‘민족 반역자’라고 표현한 것.
     


  • ▲ 31세 초선 비례대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92세 예비역 대령에게 '민족반역자'라고 폭언하고도 국가기관이 그렇게 결정했으니 나는 잘못이 없다고 얘기한다. ⓒ 자료사진
    ▲ 31세 초선 비례대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92세 예비역 대령에게 '민족반역자'라고 폭언하고도 국가기관이 그렇게 결정했으니 나는 잘못이 없다고 얘기한다. ⓒ 자료사진


    그가 증조부쯤은 될 법한 백 장군을 ‘민족반역자’로 매도한 이유는 단 하나.
     
    백 장군이 일제시대 만주군관학교 출신으로 간도특설대 소위로 임관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백 장군은 2004년 김대중 정부 당시 출범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보고서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다.
     
    국가기관에서 조사한 내용이니 이는 진리라는 논리.
     
    하지만 백 장군은 간도특설대 임관에 대해 회고록을 통해 스스로 밝히기도 했고, 당시 독립군이 아니라 중공 팔로군을 격퇴하는 데 주로 활동했다고 했었다. 특히 자신이 ‘독립군 토벌을 했다’는 야권의 주장과 관련, 2009년 인터뷰에서 “독립군을 구경도 해보지 못했는데 무슨 토벌을 하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 예비역들의 모임인 재향군인회도 이렇게 설명한다.
     

    “일제 36년 나라가 없어진 상황에서 만주 군관학교를 나와 간도특설대에 배치되어 근무하는 것이 어떻게 친일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특히 백 장관의 공적은 전혀 모른 채 친일파로 매도하는 행태에 치를 떨었다.

    “백선엽 장군은 살아있는 6.25전쟁의 영웅이다. 6.25전쟁 당시 사단장, 군단장, 육군참모총장으로서 주요 전투마다 뛰어난 전공을 세우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데 앞장선 명장이다.”
     
    “백 장군은 우리 군뿐만 아니라 미군들로부터도 존경받는 영웅이다. 미군 장성 진급자 모임인 캡스톤 그룹이 해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데, 방문할 때마다 백 장군님을 뵙는 것이 필수 코스다. 그 정도로 존경을 받고 있다”
      - 재향군인회 서진현 안보국장


     
     
    # 5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 ▲ 31세 초선 비례대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92세 예비역 대령에게 '민족반역자'라고 폭언하고도 국가기관이 그렇게 결정했으니 나는 잘못이 없다고 얘기한다. ⓒ 자료사진

     

     

    92세 예비역 대장에게 막말을 퍼붓는 버릇이 지난해 11월에도 있었다.
     
    김광진 의원은 당시 어버이연합 측에서 한미FTA와 관련해 민주당과 친노인사들을 겨냥한 퍼포먼스를 벌인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당신 같은 어버이 둔 적 없어. 분노감에 욕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개쓰레기 같은 것들과 말 섞기 싫어서 참는다.”
     
    당시 퍼포먼스는 한미 FTA를 추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과는 달리 정권에 대한 반대를 위해 이를 반대하는 야당을 향해 노 전 대통령이 관을 열고 나오는 것이었다.
     
     
     

    # 6 새해소원은 명박 급사

     

  • ▲ 31세 초선 비례대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92세 예비역 대령에게 '민족반역자'라고 폭언하고도 국가기관이 그렇게 결정했으니 나는 잘못이 없다고 얘기한다. ⓒ 자료사진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니는 사람이 국가원수에 대한 원색적인 모독도 서슴지 않았다.
     
    김광진 의원이 지난 1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트윗한 내용이다.
     
    ‘알티(RT)하는 건 아니지 않다는 확신을 저는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말장난도 늘어놓는다.
     
    과연 이 정도의 ‘악담’도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속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 김광진, "괜찮아 그때는 국회의원 아니었으니까"

     

    김광진 의원은 현재 '막말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선후보캠프에서 맡은 역할을 내려놓았지만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방위에서의) 백선엽 장군에 대한 '친일파 발언'을 한 행위에 어떻게든 족쇄를 채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인의 신분에서 했다면 온당한 발언이 아니지만 의원이 되기 전에 한 일이었고 당시 당원도 아니었다."
     
    그러면서 그는 "트위터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 해학과 풍자가 있는 것 아니냐. 일정 정도의 가벼운 농담의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