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도서/《책으로 세상읽기》
    /저자 裵振榮


    책에서 역사, 자유, 조국의 의미를 찾다.

    조갑제닷컴     
      


  • 裵振榮 <월간조선> 記者가 지난 3년여 동안 읽은 良書(양서) 가운데 45권을 소개한《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自由와 祖國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그중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정치학》, 에드먼드 버크의《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박제가의《북학의》같은 古典들이 있는가 하면, 토드 부크홀츠의 《러쉬》나 세바스티안 에드워즈의《포퓰리즘의 거짓약속》처럼 최근에 나온 책들도 있다.

    또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著作, 脫北시인 장진성 씨의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조갑제, 양동안, 김일영, 박성현, 조우식 등 愛國논객들의 책들도 다수 소개하고 있다. 다루고 있는 분야도 정치, 경제, 국제, 역사, 문학, 전쟁 등으로 다양하다. 左派的 역사관이나 현실인식을 담은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현실 속에서 自由民主主義와 市場經濟, 대한민국의 성취를 긍정하는 책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 《책으로 세상읽기》의 저자 裵振榮은 어려서부터 책, 특히 역사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매달 <월간조선> 등이 나올 때면 서점으로 달려가 제3, 4공화국 시절의 정치비사를 즐겨 읽곤 했다고 한다.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부터 <월간조선> 기자로 일하고 있다. 주로 韓國現代史나 우리 사회의 理念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다.

    지난 6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만큼 살만한 나라를 우리 세대에게 물려준 부모님과 선배 세대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어릴 때는 열렬한 民族主義者를 자처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血緣共同體로서의 民族보다는 政治共同體로서의 國家에 더 중심을 두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다. 개발연대의 발전 과정에서 ‘國家’의 역할을 긍정하지만, 앞으로 이 나라의 진정한 발전 동력은 ‘自由’에서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個人과 共同體, 自由와 責任이 조화를 이루는 ‘共和主義’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큰 틀을 지켜나가되 自己改革에 눈 감지 않는 진짜 ‘保守主義’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다. 2004년 《자유주의 사상가 12인의 위대한 생각》(월간조선)을 기획해서 펴냈으며, 《억지와 위선》(북마크, 2009년)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목차-

    1≫ 아! 대한민국

    《서애 류성룡 위대한 만남》_송복
    나라와 민족을 보존한 류성룡의 자강(自彊)과 실용(實用)의 리더십

     《매천야록》_황현
    아무리 아프고 부끄러워도 역사를 직시하라!

    《건국과 부국》_김일영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눈으로 보는 대한민국 현대사

    《풀어 쓴 독립정신》_이승만
    “너는 국민 된 책임을 다 했는가?”

    《벼랑 끝 외교의 승리》_박실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켜낸 ‘이승만의 1인 외교’

    《국가와 혁명과 나》_박정희
    ‘박정희는 왜 혁명을 했나’

    《박정희》(1~13)_조갑제
    ‘CEO박정희’의 10가지 성공비결

    《장제스 일기를 읽다》_레이 황
    장제스와 ‘나라 만들기’

    《쇼와사1, 2》_한도 가즈토시
    일본제국은 왜 패망했나?

    2≫ 자유를 위한 투쟁

    《펠로폰네소스전쟁사》_투퀴디데스
    그리스 세계의 패권전쟁을 통해 보는 오늘의 한국과 세계

    《정치학》_아리스토텔레스
    국가란 무엇이며 어떻게 지킬 것인가?

    《공화주의》_모리치오 비롤리
    사회통합 등 다양한 현안을 푸는 이념적 바탕 제공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_에드먼드 버크
    ‘보수의 아버지’의 눈을 통해 본 오늘의 한국사회

    《성경-사무엘 하》
    다윗과 압살롬 그리고 이명박

    《이상한 패배》_마르크 블로크
    군(軍)과 사회의 매너리즘, 지도부의 비겁이 패전(敗戰)을 불렀다

    《브레이크아웃 - 1950 겨울, 장진호전투》_마틴 레스
    “우리는 후방으로 공격한다!”

    《모사드》_데니스 아이젠버그 외
    적국의 국방장관이 될 뻔했던 사나이 엘리 코엔

    3≫ 이념의 전선에서

    《망치로 정치하기》_박성현
    ‘가짜 진보’의 위선을 신랄하게 고발

    《나는 보수다》_조우석
    진보에 홀린 나라 대한민국을 망치는 5가지 코드

    《사상과 언어》_양동안
    “사상 용어 잘못 사용하면 국가적 재앙 초래”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_캐스 R. 선스타인
    광우병사태, 천안함 괴담의 원인은 ‘집단극단화’

    《글렌 벡의 상식》_글렌 벡
    포퓰리즘 세력에 맞서 독립자존의 자유정신 강조

    《폭력에 대항한 양심 - 칼뱅에 맞선 카스텔리오_》슈테판 츠바이크
    우리는 지금 불관용의 전체주의와 싸우고 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_베르톨트 브레히트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다 좌절한 진보주의자의 초상

    《93년》_빅토르 위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결여한 이념과 사상은 헛된 것이다

    4≫ 시장과 경제

    《포퓰리즘의 거짓약속》_세바스티안 에드워즈
    ‘희망의 대륙’ 라틴아메리카는 왜 ‘좌절의 대륙’으로 전락했나?

    《북학의》_박제가
    18세기말 조선 선비가 쓴 《국부론(國富論)》

    《소유와 자유》_리처드 파이프스
    소유 없이 자유 없고, 자유 없이 소유 없다

    《꿀벌의 우화-개인의 악덕, 사회의 이익》_버나드 맨더빌
    인간의 이기심이 세상을 움직인다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하셨도다》_월터 러셀 미드
    영미의 300년 패권의 토대는 기독교 신앙과 자본주의

    《러쉬》_토드 부크홀츠
    경쟁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언더도그마》_마이클 프렐
    번영과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 ‘언더도그마’

    《복지전쟁》_로저 로웬스타인
    과도한 복지는 파멸을 부른다

    《무엇이 잘못 되었나》_버나드 루이스
    이슬람 세계의 쇠퇴는 ‘남의 탓’과 ‘자유의 부재(不在)’ 때문

    《물의 미래》_에릭 오르세나
    물전쟁의 시대가 다가온다!

    5≫ 세계를 보는 눈

    《감정의 지정학》_도미니크 모이시
    희망, 굴욕, 두려움이라는 세 가지 감정으로 본 세계

    《한반도에 드리운 중국의 그림자》_복거일
    한반도는 다시 중국에 예속될 것인가?

    《중국, 도대체 왜 이러나》_김기수
    ‘중국의 시대’는 결코 오지 않는다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_마크 레너드
    중국식 ‘벽으로 나뉘는 세계’와 한국의 선택

    《위대하거나 사기꾼이거나》_폴 존슨
    솔직 발랄한 102명의 인물평전

    6≫ 자유통일을 위하여

    《냉전의 역사》_존 루이스 개디스
    데탕트의 소멸과 함께 냉전 종식

    《공산주의자는 어떻게 협상하는가?》_C. 터너 조이
    “공산주의자들이 진실로 알아듣는 논리는 오직 힘뿐이다”

    《민족주의는 반역이다》_임지현
    무엇이 민족을 만드는가?

    《상식》_토머스 페인
    “세습은 전제정치의 악(惡)의 하나”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_장진성
    ‘우리는 왜 통일을 해야 하나?’를 생각하게 하는 시(詩)

    -책머리에-

    책에서 역사, 자유, 조국의 의미를 찾다.

    어려서부터 책은 내게 가장 좋은 친구였다 너무 친한 나머지 아버지께서는 늘 내가 책과 조금 멀어지기를 바라셨을 정도였다. 특히 계몽사에서 나온 《세계위인전집》이나 《한국사이야기》같은 책들은 어린 내게 역사와 인간에 대한 관심을 심어주었다. 지금도 10권짜리 《한국사이야기》의 빨간색 표지가 눈에 선하다.

    세상이 용광로처럼 들끓던 1980년대 중∙후반에 대학을 다니면서도 내가 失足(실족)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마 역사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역사책을 통해 나는 역사란 인간의 의지와 욕망, 경험, 우연히 얽혀 이루어지는 것이며, 인간의 이성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런 내게 인류가 나아갈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마르크스주의는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다.

    대학 시절 읽었던 책들 가운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가 로버트 콘퀘스트의 《대숙청》이다. 나름대로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며 혁명운동에 자신의 전부를 걸었던 볼셰비키들이 만든 세상은 운동권 학생들이 노래하던 ‘사람 사는 세상’도 ‘해방세상’도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스탈린 체제의 폭압이 한때 열정에 불탔던 혁명가들을 망가뜨리고 삼켜버리는 과정을 책으로 읽으면서 나는 에드가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이나 님 웨일즈의 《아리랑》등을 읽으며 더워졌던 피를 식힐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동안 고시준비를 했지만, 그 시절에도 法書(법서)보다는 역사책이나 인물평전 등 ‘시험과는 무관한 책’들을 더 많이 읽었다. 덕분에 고시에는 번번이 낙방했지만, 그 과정에서 축적된 지식이 밑천이 되어 기자생활을 하게 됐으니 塞翁之馬(새옹지마)라고 해야 할까?

    이 시기에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책은 임지현 한양대 교수가 쓴 《민족주의는 반역이다》와 슈테판 츠바이크의 《폭력에 대항한 양심》을 꼽을 수 있다. 앞의 책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읽은 이래 열렬한 민족주의자임을 자처해 왔던 내게 ‘민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책이었다. 뒤의 책은 자기 자신과 타인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위대한 인간의 이야기였다.

    1년 전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고전동호회 ‘행복한 고전 읽기’에 가입하면서부터는 古典(고전)에 관심을 갖게 됐다.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논어》, 등을 읽으면서 무릎을 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2000여년도 더 전에 쓴 책임에도 그 속에서 오늘의 우리 현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을 때면 밑줄을 그어가면서 精讀(정독)을 하고, 책 여백에 간단하게 생각을 메모하는 버릇을 생겼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독서의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런 식으로 책을 읽으면서 정치∙경제∙사회∙국제∙남북한 문제 등 세상사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적어두었던 원고들이 제법 많이 쌓이게 됐다. 이 책은 그 원고들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의 성격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굳이 말하자면 내로라하는 작가나 정치인, 사회名士(명사)들이 자기 이름을 앞에 걸고 내놓는 ‘독서편력기’와 비슷한 책이 되겠다. 그들에 비하면 無名(무명)이지만, ‘보통사람’도 자신의 독서편력을 책으로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자기 이름을 달고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이지만, 내 이름으로 된 첫 책을 내놓자니 가슴이 떨린다. 원고를 다시 손보는 내내 ‘이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보면 볼수록 생각은 설익은 반면에 목소리는 너무 높았다. 고전의 경우는 ‘과연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이해했을까’싶어 저어되기도 했고, 어떤 책들은 그 책에서 공감이 가는 대목들을 날것으로 소개하는 데 급급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이 책을 내놓은 것은 내가 읽은 책들의 내용과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바를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소개하는 책들은 대개 자유와 조국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책들이다.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에서 그런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되는 가치를 담은 책들이 출판시장을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와 조국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들이 나오더라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좋은 책을 내느라 고군분투해 온 출판인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하다.

    마침 주위에서 가까이 지내는 이들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대한민국의 역사와 성취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보는 책들, 그리고 그런 책들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 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표시하곤 했다. 그런 말들이 내게 큰 용기가 됐다.

    막상 책을 내려고 보니, 책의 가치가 내 독서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의미가 있음에도 미처 원고로 정리하지 못한 탓에 소개하지 못한 책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런 책들은 책 말미에 ‘함께 읽은 책’으로 소개했다.

    책 서문의 마지막 대목은 책을 내는 과정에서 특히 신세진 사람들에게 바치는 것이 보통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고마운 분들이 많다. 먼저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고 내가 실망만 안겨드리던 시절에도 믿음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신 부모님, 나를 기자의 길로 이끌어 주신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님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에게 이 기회에 진정으로 감사드린다. 이 책을 내도록 격려해 준 최진학 자유주의진보연합 대표, 이 책의 원고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배 차장의 첫 책은 꼭 내가 내야한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김진술 북앤피플 대표에게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주말에도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거나 책을 쓰느라 놀아주지도 못하는 남편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이해해준 아내 김성경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

    2012년 여름 /배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