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구성원 전체가 희귀병인 알비노를 앓고 있는 대가족이 등장,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인도에 사는 로제투라이 풀란(50)과 그의 아내 마니(45) 가족을 소개하며 "이들 가족 모두가 백색증이라 불리는 선천성 유전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병 '알비노(albino)'로 알려진 이 질환은 멜라닌 세포에서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희귀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피부는 물론이고 전신의 모든 체모가 흰 빛을 띠게 된다. 또 이들의 눈동자는 혈관이 그대로 비쳐 적색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다.

    더 선에 따르면 1983년에 결혼한 로제투라이와 마니 부부는 아들 3명(비제이, 샨카르, 램키샨)과 딸 3명(레누, 디파, 푸자)를 낳았는데 모두 부모의 형질을 물려받아 알비노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레누와 결혼한 로졔흐와,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두 살배기 아들까지 합치면 총 10명의 가족이 알비노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로제투라이는 "부모님은 나와 마니의 결혼을 최선이라고 생각하셨다"며 "당시 인도 남부에선 알비노 사람과 결혼을 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어서 결혼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설은 속설일 뿐"이라며 "결혼한 뒤로 우리 부부는 사람들의 많은 눈총을 받으며 살아왔고 햇볕을 오래 쬘 수도 없어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내 마니는 첫 아이를 낳은 뒤 다시는 자신과 같은 아이를 얻고 싶지않아 자궁절제술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담당 산부인과 의사가 수술을 거부해 결국 마니는 추가로 5명의 아이를 더 낳게 됐다고.

    마니는 "그때 수술을 받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내 아이들은 하늘이 주신 큰 선물"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로제투라이-마니 가족의 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알비노 가족'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는 것이다.

    로제투라이는 "기네스 기록에 올라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좋게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기네스 기록에 오른 이 분야 1위는 미국과 캐나다에 살고 있는 6인 가족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