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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계좌에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의 돈 수억원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 27일 강남의 라미드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문 회장은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이광재 전 의원 등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에게 대선자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특검 수사까지 받은 인물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박 후보 캠프에서 자금을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예금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문 회장의 돈 수억원이 조 비서관 계좌로 유입됐고, 조 비서관이 이 가운데 수천만원을 전당대회 직전에 인출해 사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말 동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정밀 분석한 뒤 다음주 초쯤 조 비서관과 문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라미드그룹으로부터 단돈 10원도 받은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이다. 문 회장의 얼굴을 전혀 알지 못한다. 제 소유 계좌는 월급 통장인 농협 계좌 하나 뿐으로 일체의 돈을 계좌로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일보의 기사는 명백한 오보이며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곧바로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구속)이 전당대회 때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금품 살포를 지시하면서 건넸다는 2천만원이 조 비서관이 인출한 돈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후보 측이 다른 기업에서도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