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미드그룹 자금 흐름 추적··· 조정만 “10원도 받은 일 없다”
  • ▲ 한나라당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난 25일 오후 국회 본관을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난 25일 오후 국회 본관을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계좌에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의 돈 수억원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 27일 강남의 라미드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문 회장은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이광재 전 의원 등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에게 대선자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특검 수사까지 받은 인물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박 후보 캠프에서 자금을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예금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문 회장의 돈 수억원이 조 비서관 계좌로 유입됐고, 조 비서관이 이 가운데 수천만원을 전당대회 직전에 인출해 사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말 동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정밀 분석한 뒤 다음주 초쯤 조 비서관과 문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라미드그룹으로부터 단돈 10원도 받은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이다. 문 회장의 얼굴을 전혀 알지 못한다. 제 소유 계좌는 월급 통장인 농협 계좌 하나 뿐으로 일체의 돈을 계좌로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일보의 기사는 명백한 오보이며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곧바로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구속)이 전당대회 때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금품 살포를 지시하면서 건넸다는 2천만원이 조 비서관이 인출한 돈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후보 측이 다른 기업에서도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