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없이 가져온 MRI사진만으로 진단서 발급.."이회창 아들도 공개검사 받았다"
  • “박원순 아들, 공개신체검사 4급 받으면 의원직 사퇴”

    “일반적인 병역판정절차와 확연히 다르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27)씨의 병역기피 의혹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자신의 ‘의원직’을 걸고 박씨의 공개신체검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원순 시장 아들은 지난해 12월9일 광진구 자양동 소재 혜민병원에서 김OO 의사로부터 허리디스크 소견의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 받았고 이를 근거로 12월27일 서울병무청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용석 의원이 확인한 결과, 혜민병원에서는 MRI 촬영을 하지 않았고 박원순 시장 아들이 가져온 MRI 사진(신사동 자생병원 촬영)을 기초로 진단서를 작성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병사용진단서 발급과정에서 자병원에서 직접 MRI를 촬영하지 않고 다른 병원의 자료를 근거로 진단서를 끊어 주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 ▲ 무소속 강용석 의원 ⓒ연합뉴스
    ▲ 무소속 강용석 의원 ⓒ연합뉴스

    특히 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 김모씨는 국군수도병원 신경외과의 군의관으로 있던 1997년 7월 디스크로 의병전역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0년 4월 기소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또 “2011년 서울병무청 정기검사기간은 11월28일 완료됐는데 박씨는 추가검사기간인 12월27일에 4급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일반적으로 정기검사기간의 4급판정을 위해서는 X-ray, EMG(근전도검사), CT를 동시에 실시하는데, 박 시장 아들은 추가검사기간에 CT만으로 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박 시장 아들의 4급 판정은 결국 누구 것인지도 모를 신사동 자생병원의 MRI 사진과 신뢰도가 가장 약한 CT만으로 결정됐다는 것인데, 일반적인 병역판정절차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병무브로커의 개입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의혹 해소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개신체검사 뿐이다. 박원순 시장 아들이 공개신체검사에 응해 4급 판정을 받는다면, 깨끗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가 터졌을 때 공개신체검사를 받은 것처럼 박원순 시장도 이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이러한 내용으로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equity1)에서 18일부터 19일 오후 1시까지 약 20시간 동안 ‘재검 여부’ 투표를 진행했다.

    강 의원은 “투표에 2,5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했고 이 중 90% 이상이 공개신체검사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결과가 결코 소수의 의견이 아닐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손발 얼어가며 훈련받는 국군 장병들과 그들의 부모님을 억울하게 만들지 말고 공개신체검사를 통해 4급 판정이 나오면 그때는 내가 깨끗이 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재검을 재차 촉구했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